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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영웅 동상 앞 하나된 롯心…"가을야구 포기없다" 대표·단장→감독·주장까지 '한마음' [부산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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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영원한 '야구영웅' 앞에 롯데 자이언츠의 '현재'를 책임지는 이들이 모였다.

12일 부산 사직야구장 앞 최동원 동상 앞에서는 고 최동원(이하 최동원)의 12주기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최동원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롯데 구단의 대표를 비롯해 성민규 단장, 이종운 감독대행, 주장 안치홍이 나란히 참석, 최동원의 모친 김정자 여사와 자리를 함께 하는 한편 동상에 헌화했다.

최동원은 2011년 영광과 한이 함께 한 불꽃 같은 야구인생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났다. 영면한 뒤에도 고향 부산으로 돌아오지 못한 최동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야구박물관을 만들자는 추모 열기가 타올랐다.

현실적인 이유로 동상 건립으로 계획이 바뀌었고, 사단법인으로 다시 태어난 기념사업회는 최동원의 2주기였던 2013년 마침내 사직야구장 광장에 동상을 제막했다. 기념사업회는 이후 롯데 경기가 있는 날은 14일, 없는 날은 13일을 '최동원 데이'로 삼아 동상 앞에서 추모 행사를 치르며 고인을 기리고 있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오늘 행사가 2주기의 동상 제막식(400명) 이래 최대 규모(200명 이상)로 치러졌다"고 전했다. 기념사업회는 추모 행사 외에도 최동원상과 고교 최동원상, 유소년야구단 등을 운영중이다. 강 총장은 "유소년야구단이 올해로 9년째인데, 3~4년 뒤 우리 야구단 출신 프로야구 선수 1호가 나오길 기대한다. 부산중 김민서 선수"라고 덧붙였다.

롯데 구단도 NC 다이노스전 경기에 앞서 전광판을 통해 최동원의 추모 영상을 방송하고, 선수단과 관중이 함께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최동원 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이 애국가를 합창했고, 모교인 경남고 학생이 특별 시구에 나섰다.

이날 롯데 선수단은 최동원의 등번호 11과 실루엣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경기를 치렀다. 경기전 만난 이종운 롯데 감독 대행은 "우리는 무조건 이겨야한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내일이 없다. 팬들도 그런 모습을 원하지 않을까"면서 "최동원 데이인 만큼 우리 선수들도 남다른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거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게 내 역할"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