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 정도면 돗자리 깔아야…KIA 9월 대타 성공률 0.545, 김종국 감독 "선수들이 잘 해주는 것"

by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9월의 KIA 타이거즈. 파죽의 상승세만큼 벤치의 신들린 운영도 무섭기만 하다.

9월 KIA의 대타 성공률은 무려 5할4푼5리(11타수 6안타)에 달한다. 리그 평균(2할2푼6리)보다 무려 3할이 높고,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2위 두산 베어스(4할)보다도 1할5푼 이상 앞선다. 안타 뿐만 아니라 2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홈런까지 만드는 등 내보낼 때마다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과감한 운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승부처마다 주저 없이 대타를 활용하면서 득점을 이어감과 동시에 찬스를 연결하고 있다. 경기 흐름과 상황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대타 활용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결과는 고무적이다.

풍부한 대타 자원도 기반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KIA에서 대타 역할을 주로 수행했던 베테랑 고종욱(34)은 올해 자리를 완전히 굳힌 모양새. 외야 백업으로 분류되는 이창진(32) 이우성(29)도 상황에 따라 기용돼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나성범(34) 김도영(20)의 동반 이탈로 빈 자리 메우기 탓에 대타 활용이 쉽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후반기엔 여유가 생기면서 히든카드 활용도 수월해졌다.

KIA 김종국 감독은 최근 대타 기용을 두고 '작두 탔다', '돗자리 깔아야 한다'는 농반진반 말들에 대해 "선수들이 잘 해주는 것일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고종욱을 비롯해 최근 대타로 나서는 선수들이 결과를 너무나도 잘 내주고 있다"며 "특히 고종욱은 자신감도 커진 것 같다. 나 역시 (찬스 상황에서) 믿음이 간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고종욱은 득점권 찬스 상황에서 활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창진은 이닝 시작 시점에서 출루가 필요한 상황에 활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른 운영과 이어지는 결과는 KIA 더그아웃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최근엔 홈런을 친 선수들끼리 어깨동무를 하고 둥글게 모여 점프하는 세리머니에 박기남 수비코치가 함께 하기도.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막판 순위싸움이 격화된) 이런 때일수록 선수들 스스로 즐기는 분위기로 임해야 하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아주 좋게 (분위기를) 가져가는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선수들과 함께 세리머니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엔 "나는 다음 작전을 구상하느라 그럴 겨를이 없다"고 웃었다.

냉정과 신뢰는 승부의 세계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향해 진군하는 KIA의 최근 모습이 그렇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