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내셔널리그 MVP는 누가 돼야 할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 LA 다저스 무키 베츠 간 2파전 양상. 전문가들도 의견이 팽팽하다. 다만 최근 활약상은 아쿠냐가 더 돋보인다.
아쿠냐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게임에서 결승 타점을 터뜨리며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피츠버그와의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마친 애틀랜타는 93승49패(0.655)를 마크하며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즉 남은 시즌 결과에 상관없이 NL 와일드카드 3위를 확보했다는 얘기다. 와일드카드 4위 마이애미 말린스(74승69패)에 19.5게임차로 앞서 있다.
아쿠냐는 1-2로 뒤진 7회말 2사 1,2루에서 중월 안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피츠버그 우완 콜린 셀비의 2구째 96.4마일 한복판 싱커를 받아쳐 110.1마일의 속도로 중견수를 넘어가 펜스 하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 속도가 워낙 빠르고 상대 중계가 신속하게 이뤄져 아쿠냐는 2루까지 내달리다 1루도 되돌아와야 했다. 2루타성 타구가 단타에 그쳤으나, 주자들은 모두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때 트루이스트파크는 온통 "MVP"를 외치는 애틀랜타 팬들의 함성으로 넘쳐났다. 아쿠냐가 NL MVP라는 걸 팬들이 외쳐댄 것이다. 경기 후 아쿠냐는 "그런 응원 구호를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운 좋게도 그걸 들을 때 좋은 안타를 쳤다"며 기뻐했다.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친 아쿠냐는 시즌 타율 0.336(575타수 193안타), 35홈런, 93타점, 129득점, 64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584, OPS 1.001을 마크했다. 안타, 득점, 출루율, 도루는 양 리그를 합쳐 1위이며, NL에서 타율 2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6위, 장타율 3위, OPS 2위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0홈런-60도루를 달성했으며, 애틀랜타가 20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40홈런-70도루도 가능하다. 개인 업적과 팀 성적을 모두 고려하면 아쿠냐가 MPV가 유력하다.
경쟁자는 베츠는 타율 0.312(520타수 162안타), 38홈런, 99타점, 118득점, 11도루, 출루율 0.410, 장타율 0.604, OPS 1.014를 기록 중이다. 아쿠냐보다 장타율과 OPS, 홈런, 타점이 우세하다. 팀 공헌도 역시 아쿠냐 주니어 못지 않다.
특히 베츠는 bWAR 8.0, fWAR 7.9로 두 부문서 아쿠냐(7.1-7.2)에 모두 앞선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도 베츠를 향해 "MVP!"가 울려 퍼진다. 그러나 베츠는 최근 발 부상으로 이틀 쉬며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1번 2루수로 복귀해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베츠는 최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MVP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영광이다. 그러나 신경쓰지 않는다. 그건 나중에 일어날 일이니 그냥 기다리면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난 우리 선수들과 월드시리즈에 가서 우승을 한 번 더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MLB.com이 지난 9일 발표한 MVP 모의투표 결과 참가자 54명 가운데 1위표를 아쿠냐가 28개, 베츠가 26개를 가져갔다. 박빙의 레이스라고 보면 된다.
한편,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우리 선수들 축하한다. 드디어 테이블(포스트시즌)에 자리를 잡았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스트링트레이닝 캠프를 떠날 때 잡은 궁극의 목표가 아니다. 디비전 타이틀을 가져와야 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스닛커 감독은 애틀랜타 정식 지휘봉을 잡은 2018년 이후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