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민서(19·삼척시청)는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을 이끌 '특급 막내'다. 연령별 대표 시절부터 대회 MVP를 '싹쓸이'했다. 2022년 8월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거머쥐었다. 2023년 7월 홍콩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 여자주니어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며 MVP의 주인공이 됐다.
실업 무대에서도 펄펄 날았다. 그는 2022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삼척시청 입단했다. 2022~2203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선 삼척시청을 정상으로 올려놓으며 MVP를 거머쥐었다. 재능을 인정 받은 김민서는 A대표팀으로 월반했다.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막을 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예선을 통해 A대표팀에 데뷔했다. 한국의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는 김민서는 이제는 생애 첫 종합 국제대회에 출격한다. 김민서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민서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쉴 시간이 없어서 체력적으로 조금 떨어지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오후에는 전술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 25일부터 소속팀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9월 4일 집으로 돌아왔고, 7일 진천선수촌에 합류했다.
김민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핸드볼을 시작했다. 신장(1m60)은 작지만 빠른 발과 영리함을 앞세워 상대를 흔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에이스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성인 무대는 확실히 다르다. 그는 "지난해 8월 세계청소년선수권부터 뭔가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다. 확실히 청소년, 주니어 시절과는 다르다. 피지컬과 힘, 개인 능력도 굉장히 좋다. 내가 잘하는 것을 잘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서는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꾼다. 그는 "A대표팀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볼 때가 있다. 보면서 배우는 게 있다고 한다. 진짜 보고 배우는 게 많다. 같은 포지션에 이미경(부산시설공단) 강경민(광주도시공사) 언니들이 있다. 언니들이 흐름을 많이 안다. 경기 조율을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우고 있다. 나는 팀에선 막내인데 포지션이 센터라서 지시를 담당해야 한다. 헨릭 시그넬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더 강조하신다"고 했다. 이어 "A매치를 치르면서 뭔가 더 응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루트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경기 영상을 자주 찾아본다. 종합 국제대회는 처음이라 어느 정도의 스케일인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도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들어가면 장점을 살려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일본과 또 만날 수 있는데) 일본 선수들은 아직 나를 잘 모른다. 상대 수비를 흔들고 싶다. 금메달 가야죠"라며 웃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까지 8차례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2010년 광저우대회(동메달)를 제외하고 매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3연속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