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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은 그대로인데…" 117일만의 선발 전환→2연패+ERA 10.86 긴급점검, 10승 투수 위용 되찾을까[수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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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구속은 그대로인데 타자가 너무 쉽게 친다."

최근 2연패 과정에서 뭇매를 맞은 문승원(34)을 두고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내린 평가다.

지난달 말 불펜에서 선발 전환이 결정된 문승원. 3경기 11⅔이닝 결과물은 충격적이다. 20안타(1홈런) 4볼넷(1사구) 7탈삼진 15실점(14자책점), 승리 없이 2패다. 3경기 평균자책점이 10.86에 달한다. 8월 중순 멀티 이닝 소화 과정에서 실점이 나오긴 했으나. 선발 전환 이후 결과물은 썩 좋지 않다. 지난 8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1회말에만 6실점 뭇매를 맞았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출발한 문승원은 5월 2일 KT전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해 3개월 가량 활약했다. 6월 13경기 17이닝에선 1승 무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0.53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시즌 초반 선발 4경기에선 1승2패, 평균자책점 6.43이었으나, 불펜으로 나선 38경기에는 2승2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SK 와이번스 시절 팀을 대표하는 선발 중 한 명이었던 문승원은 SSG로 간판을 바꿔 단 2021시즌 6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해 시즌을 마치고 5년 총액 55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전반기 막판 복귀해 불펜에서 출발한 그는 정규시즌 24⅔이닝 1승1패3세이브3홀드(평균자책점 5.11)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 역할을 소화하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 불펜에서 안정감을 찾으면서 선발 보직 전환 후 활약이 기대됐지만, 최근 활약상은 정반대다.

김 감독은 "구속은 그대로인데 타자가 너무 쉽게 치는 감이 있다. 8일 경기에선 대부분의 타구가 다 장타로 연결됐다"며 "팔 각도를 낮췄는데 공이 너무 플랫하게 들어가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력분석팀에 문승원이 한창 좋았을 때와 지금의 모습에 어떤 차이가 있는 지 비교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곧 문제점 개선에 나설 뜻을 드러냈다.

가을야구행을 바라보는 SSG에 문승원은 선발-불펜 모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투수다. 뛰어난 공 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전에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로 분류된다. 타선에 비해 마운드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SSG이기에 그 중요성은 더할 수밖에 없다. 과연 긴급점검을 통해 문승원은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