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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안 잡아주시네' 해맑게 웃은 윤영철, 변화구가 볼이면 직구로 삼진 잡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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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걸 안 잡아주시네' 회심의 일구 바깥쪽 꽉 찬 커브를 던진 뒤 삼진콜을 기대했던 KIA 선발 윤영철은 구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자 해맑게 웃었다.



보통 투수들은 스트라이크존 꽉 찬 볼을 던진 뒤 스트라이크가 선언되지 않으면 굳은 표정으로 아쉬워한다. 하지만 윤영철은 오히려 더 해맑게 웃는다.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LG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KIA 선발 윤영철은 구심을 향해 깍듯하게 인사를 건넨 뒤 연습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 포수 한준수와 배터리를 이룬 선발 윤영철은 1회부터 LG 타선을 상대하며 진땀을 흘렸다.



출루하면 까다로운 타자 홍창기를 1루 땅볼 처리한 윤영철, 1루수 황대인이 타구를 잡는 사이 빠르게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첫 아웃카운트를 올린 윤영철은 1루수 황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사 이후 LG 신민재와 승부를 펼치던 윤영철은 풀카운트서 6구째 139km 직구를 던졌다. 파울팁 삼진이 될 뻔했지만, 포수 한준수 미트에 맞고 볼이 떨어지자 윤영철은 아쉬워했다. 7구 슬라이더는 파울, 8구 낮은 쪽 슬라이더를 신민재가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허용한 윤영철. 1사 2루 4번 타자 오스틴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호수비로 지워내자, 윤영철은 해맑게 웃으며 기뻐했다.

1회 마지막 타자였던 문보경과 승부에서 1B 2S서 5구째 던진 바깥쪽 커브가 볼로 선언되자 윤영철은 '이걸 안 잡아주네'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웃어 보였다. 회심의 일구로 던진 변화구가 먹히지 않자, 윤영철은 138km 직구를 바깥쪽 가장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며 이닝을 끝냈다.



1회 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형들의 호수비와 당찬 투구로 스스로 위기를 넘긴 윤영철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활짝 웃었다.



2회는 오지환-박동원-문성주를 상대로 삼진-삼진-중견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도 깔끔한 투구를 이어간 윤영철은 박해민 초구 중견수 뜬공, 홍창기 2루 땅볼, 신민재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볼 7개로 투구 수까지 아끼며 이닝을 끝냈다. 1회 적시타를 친 김현수가 4회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윤영철은 슬라이더를 던져 타이밍을 빼앗으며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KIA 선발 윤영철이 LG 김현수와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서재응 코치는 공을 들고 마운드를 찾았다. 책임 주자 두 명을 남겨 놓고 마운드를 최지민에게 넘긴 윤영철은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회 무사 1,2루 실점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최지민은 문보경의 번트 타구를 잡아 3루를 선택했지만, 송구가 빠지며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오지환의 2타점 3루타와 문성주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2대0이던 스코어는 6대0으로 벌어졌다.



5이닝 4실점 3자책 투구 수 80개, 시즌 9승에 도전했던 윤영철은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