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레전드 에이스와 첫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등판해 5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고도 패전을 안은 류현진은 정상 로테이션을 따르면 오는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복귀 후 8번째 경기가 된다.
그런데 상대 텍사스 선발이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슈어저도 2일 마운드에 올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던졌으니, 13일 토론토전 등판이 정상 순서가 된다.
텍사스 구단 홈페이지는 9~11일 오클랜드와의 3연전 선발을 조던 몽고메리, 소니 그레이, 앤드류 히니 순으로 예고하고 있다. 12~14일 토론토와의 4연전은 자연스럽게 네이선 이발디, 슈어저, 몽고메리, 그레이 순으로 로테이션이 정리된다.
토론토는 9~1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펼치는데 첫 날만 기쿠치 유세이를 선발로 예고한 상태이기는 하나, 2,3차전에는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가 등판한다고 보면 된다. 결국 이어지는 텍사스와 4연전에는 크리스 배싯, 류현진, 기쿠치, 가우스먼 순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토로토와 텍사스는 8일 나란히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13일 경기는 류현진과 슈어저 모두 5일 휴식 후 나서는 게임이 된다.
토론토와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한 장을 놓고 시즌 막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재 토론토가 77승63패로 와일드카드 3위, 텍사스(76승63패)가 0.5게임차 뒤진 4위다. 이번 4연전서 두 팀의 운명이 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두 베테랑 선발들이 정면 출동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경력 11년의 류현진과 16년의 슈어저는 그동안 한 번도 선발로 마주한 적이 없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시절 당시 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스였던 슈어저와 맞대결할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로테이션에 변동이 생겨 하루 이틀 차이로 떨어져 등판했다.
2019년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둘은 3차전 동반 등판이 예상됐으나, 슈어저가 2차전에 셋업맨으로 1이닝을 던지면서 3차전을 건너뛰고 4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당시 순서대로 3차전에 나가 패트릭 코빈과 맞대결해 5이닝 4안타 2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서 거둔 마지막 승리 기록이다.
이번 시즌 슈어저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뉴욕 메츠와 맺은 3년 1억3000만달러의 두 번째 시즌을 맞아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힘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드러내는 와중에 4월 20일 LA 다저스전에서는 글러브에 끈끈적한 이물질이 발견돼 퇴장을 당했다. 그 일로 해서 그는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5월 초 돌아온 직후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3⅓이닝 동안 7실점하는가 하면 6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11안타 5실점, 그 다음 경기인 뉴욕 양키스전에서 3⅓이닝 6실점하는 난조를 이어가기도 했다.
텍사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비교적 안정감 흐르는 투구를 이어갔으나, 지난 7일 휴스턴전에서 3이닝 동안 6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7실점하는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슈어저는 올시즌 12승6패, 평균자책점 3.91, 텍사스 이적 후에는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63을 마크 중이다.
류현진은 복귀 후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이다. 텍사스를 상대로는 통산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