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감춰뒀던 속내를 고백했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뷔는 장난꾸러기 어린 아이가 전세계를 사로잡은 월드스타 뷔로 자라나기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가감없이 털어놔 관심을 모았다.
뷔는 자신을 "조용하지만 행동이 시끄러운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말수는 없지만 호기심은 많고 두루두루 인기도 많은 아이는 샤이니, 비 등의 무대를 보며 연예인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다 '서울에서 온 사람 구경하고 싶다'며 친구 따라 빅히트(현 하이브) 오디션을 보러 갔다 단번에 합격이 됐다고.
이후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동시에 1위를 차지하고, UN총회 기조연설을 맡고,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섭렵하는 등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
언제나 희망과 위로를 노래했던 방탄소년단. 그리고 전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타이틀 속에 행복해보이기만 했던 뷔였지만 슬럼프로 무너졌던 순간도 있었다.
뷔는 "어떤 무대를 해도 예전의 새로움이 없었다. 무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 무대를 하기 무서웠던 적도 많았다. 무대를 하고 상을 받는 게 무뎌지고 예전의 감동 기쁨 소중함을 잃어버리게된 것 같았다. 그래서 새로움이 필요했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변함없이 달리겠다'는 다짐을 담은 '달려라 방탄'"이라고 털어놨다.
지독한 성장통 속에서도 다시 힘을낼 수 있었던 것은 무대에 대한 순수한 갈망 때문이었다.
뷔는 "그래도 이게 내 행복이니까 무뎌진 것들이 다시 바르게 잡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족은 뷔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삶의 이유였다. 특히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15년 가까이 뷔를 키워준 할머니는 각별한 존재로 남아있다.
뷔는 "어릴 때 매일 할마니 방에서 같이 안고 잤다. 할머니가 손님들께 박카스를 드렸는데 그걸 새벽에 몰래 빼먹는 게 내 인생의 낙이었다"며 "할머니가 갑자기 아파서 돌아가셨는데 그때 내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울 것 같아서 힘들었다. 할머니와의 추억은 마음 예쁜 곳에 담아뒀다. 할머니 묘에 갈 땐 박카스를 들고 간다"고 전했다.
뷔는 남다른 효심을 보이기도 했다. 첫 정산을 받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도 아버지의 차를 바꿔드리는 것이었다고.
뷔는 "아빠가 옷장사를 오랫동안 했다. 새벽에 서울 동대문에 가야하는데 거리가 엄청된다. 아빠와 여행갈 때 보니 (계기판에) 50만km가 찍혀있더라. 그래서 차를 빨리 바꿔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두번 정도 차를 바꿨다. 아버지의 힘듦이 그 50만km에 담겨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아빠가 원하지 않는데 내가 차를 바꿔드린 걸수도 있지만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뷔는 방탄소년단 군백기를 맞아 그동안 숨겨왔던 끼를 대방출하고 있다.우선 tvN 예능 '서진이네'에 출연하며 인턴 김태형으로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
뷔는 '서진이네' 출연에 대해 "예능이 촬영 중간중간 쉬어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잘 도 컷이 없었다. 한국으로 가고 싶었는데 여권이 나(영석)PD님한테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성실한데 느려터졌다'는 이서진의 평가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했다"면서 "형님같은 분은 처음 봤다. 솔직하고 너무 웃기다. 마음만은 20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데뷔 10년만의 첫 솔로 앨범 '레이오버'도 발표했다. '레이오버'는 '뉴진스의 어머니'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뷔는 "내가 옛날에 에프엑스 선배님들의 '핑크 테이프' 앨범을 좋아했는데 민희진 대표님이 만드셨다고 하더라. 이분과 한번 해보고 싶어서 먼저 미팅 요청을 했다. 내가 작업한 곡을 듣고 '내가 이거 가능하게 해볼게'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또한 뷔의 솔로 출격을 응원했다. 뷔는 "각자 스케줄이 바빠서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군복무하고 있는 제이홉 형이랑 정국이한테 앨범을 들려줬는데 '신선하다. 너랑 결이 딱 맞는 음악을 찾아서 기분이 좋다'고 해줬다. 정국이는 심지어 정국이가 디렉팅을 봐주셤ㄴ서 정국이 집에서 녹음했다"고 귀띔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