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체 선발'이 지워졌다. 이제 제대로 붙게 됐다.
4위 KIA 타이거즈(556승2무50패)와 6위 두산 베어스(55승1무55패)가 맞붙을 예정이었던 5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개시 약 30분 정도를 앞두고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 예보에도 없었던 비는 약 한 시간 넘게 폭발적으로 쏟아부었다.
예비일도 없었던 만큼, 경기 개시를 위해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나 빗줄기는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두산과 KIA 모두 나쁘지 않은 비가 됐다.
두산은 지난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 취소가 되면서 4일까지 부산에서 경기를 치렀다. 9일 삼성 라이온즈가 더블헤더로 있는 만큼, '죽음의 9연전'이 펼쳐졌다. 선발진에도 구멍이 있던 상황. 불펜으로 돌렸던 최원준을 5일 선발 투수로 다시 기용하기에 이르렀다.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 황동하가 나섰다. 황동하는 지난 20일 삼성전에 4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확실한 고정 선발보다는 불안한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대체 선발' 맞대결은 비로 인해 씻겨 내려갔다.
두 팀은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두산은 가장 믿을 수 있는 '국내 선발'인 곽빈을 예고했다.
곽빈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은 지난달 31일 LG전. 6이닝 3실점 5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KIA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KIA는 외국인 선수 카드를 꺼냈다. 토마스 파노니가 나선다.올 시즌 8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는 파노니는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을 상대로는 시즌 첫 등판.
두산과 KIA의 승차는 3경기 차. 모두가 몰랐던 하늘의 뜻에 믿을 수 있는 카드로 첫 테이프를 끊을 수 있게 됐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