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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2G 'ERA 0'…멈추지 않은 '132승 투수' 시계, '지옥의 9연전' 구원자로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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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번에도 '베테랑의 힘'은 보여질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3일부터 '9연전'에 돌입했다. 2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월요일인 4일 경기가 생겼다. 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은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오는 10일까지 8일 간 총 9경기를 치르게 됐다.

빡빡한 일정. 선발진이 가장 큰 고민으로 남았다. 더욱이 최근 선발 자원이었던 최승용과 김동주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빠졌다.

손가락 물집으로 빠졌던 최승용은 3일 26구의 불펜 피칭을 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피칭 후에도 손가락에는 이상이 없었다. 주말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돌아올 수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특별한 통증이 없다고 하더라. 퓨처스 경기조에서 공을 던진 뒤 주말에는 나올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3일과 4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브랜든 와델과 라울 알칸타라가 차례로 나섰다.

5위 싸움 분수령인 5~7일 KIA 타이거즈전은 국내 투수로 선발진을 꾸리게 됐다. 5일 선발 투수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던 최원준이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6일 곽빈이 나서는 가운데 7일 임시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2일 경기가 취소가 안됐다면 브랜든이 4일 휴식 후 나설 수도 있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일단 박신지를 후보로 언급했다.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9일 진행되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추가적인 선발 자원이 필요하다.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은 '베테랑' 장원준.

장원준은 2017년 14승을 거두면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2018년 3승을 기록한 뒤 2019년부터 4시즌 연속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 혹은 방출 기로에 놓였지만, 새롭게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이 면담 끝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장원준은 마지막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 지난 5월23일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과 곽빈 등이 부상으로 빠지자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4실점을 했고,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 투수가 됐다. 4년 동안 닿지 않았던 130승 고지를 밟았다.

6월6일에는 5⅓이닝 1실점으로 더욱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6월13일 NC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성공했다. 이후 LG와 NC를 상대로 다소 부진했지만, 장원준은 전반기 등판에서 여전히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6월말 퓨처스로 내려간 장원준은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8월에도 총 5차례 선발 등판이 이뤄졌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비자책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22일 KT전과 31일 KIA전에서 모두 3이닝을 소화했다.

장원준을 위한 시간은 다시 한 번 올 수 있을까. 일단 준비는 됐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