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시티의 영입 팀장 재레드 더블린이 유럽 명문 팀과의 경쟁에서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멤버 배준호를 영입한 것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레딩에서 스카우트 팀장을 맡다 올 여름 스토크시티 영입 팀장으로 옮긴 더블린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매체 '스토크온트렌트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배준호 영입은 알렉스 닐 감독을 비롯해 리키 마틴 테크니컬 디렉터, 영입 팀 노력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프리미어리그급 잠재력과 능력을 갖춘 배준호를 영입한 것에 흥분하고 있다. 배준호는 곧바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에선 배준호를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초고속 데뷔를 시켰다. 배준호는 지난 2일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2023~2024시즌 챔피언십 5라운드 홈 경기에 후반 26분 메흐디 레리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31일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시티에 입단한 뒤 이틀만의 데뷔였다.
폭풍 적응이다. 배준호는 낯선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배준호는 교체 투입 1분 만인 후반 27분 첫 슈팅도 시도했다. 아크 서클에서 자신감 있는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간 갔지만, 슈팅 과정에서 상대 반칙이 인정돼 스토크시티에 프리킥이 주어졌다.
후반 33분에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재치있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배준호는 빠르게 크로스를 시도했다. 아쉽게 크로스가 다소 높아 동료의 헤더로 연결되지 않았다.
1m78의 크지 않은 신장을 갖춘 배준호는 잉글랜드 2부 리그의 특성인 거친 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35분에도 상대 수비수와의 몸 싸움을 버텨내고 공을 지켜낸 뒤 크로스까지 시도했다.
경기가 끝난 뒤 닐 감독은 배준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닐 감독은 "배준호는 교체투입 이후 공을 빠르게 돌리고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어 "(배준호를 포함한)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려고 준비하는 시점에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칭찬했다.
더블린 팀장은 "솔직히 배준호에 대한 관심은 셰필드의 샌더 버지를 제외하고 내가 상대했던 거의 모든 선수들보다 훨씬 높았다. 스토크시티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수준 클럽들과 마지막 지대한 관심을 보인 이탈리아 팀들을 물리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토크시티는 배준호의 축구 경력에서 다음 단계이다. 배준호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최고의 다음 단계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