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7연패를 하는 사이 5강과는 무려 6경기까지 벌어졌다. 사령탑도 바뀌었다.
가까스로 연패를 탈출했지만, 이번에는 비가 말썽이다. 거듭된 우천 취소로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포함 8일간 9연전을 치러야하는 상황이 됐다.
6년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는 2일까지 총 109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의 75% 이상을 소화한 이상, 남은 45경기에서 기적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직격탄도 맞는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소집되며, 아시안게임 결승전은 10월 7일 치러진다. 아시안게임 기간 정규시즌이 중단되지 않아 10개 구단 공히 선수 차출의 어려움을 겪지만, 롯데는 특히 박세웅-나균안의 토종 원투펀치가 빠지는 만큼 타 구단 대비 타격이 크다.
결국 롯데의 운명은 후반기 들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외인 투수에게 달렸다.
반즈(1.66)와 윌커슨(1.69)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선발투수를 통틀어 전체 1,2위다. 각 팀 선발투수들이 후반기 들어 5~8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나란히 7경기를 던진 반즈와 윌커슨은 도합 86이닝, 7승(2패)를 책임졌다.
압도적인 구위 대신 제구력과 수싸움으로 승부하는 투수들인 만큼 안정감도 돋보인다. 이만한 외인 원투펀치로 가을에 갈 수 없다면 꽤나 억울한 일이다. 8월 이후 타선의 힘도 중상위권으로 올라왔다.
지난달 28일 래리 서튼 전 감독이 건강을 이유로 사임했지만, 이후 지휘봉을 잡은 이종운 감독대행이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연패의 악몽을 끊어냈다. 거듭된 우천 취소는 잔여 시즌 일정에 부담이 되지만, 이처럼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이기도 하다. 김원중 구승민 김상수 등 올시즌 3연투도 마다하지 않았던 필승조들에게 있어 마지막 스퍼트를 앞두고 충분한 휴식의 기회이기도 하다.
앞으로 롯데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우천 취소로 인한 올시즌 첫 월요일 경기 포함 3~4일 두산 베어스전, 울산 홈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더블헤더 포함 NC 다이노스와의 7~9일 4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8일간 9경기의 강행군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