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2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예선라운드 첫 경기에서 개최국 대만에 1대6으로 완패했다.
믿었던 좌완 선발 황준서가 일찍 무너졌고, 대만 선발 린 웨이인에게 묶여 타선이 침묵했다. 대만의 홈 어드벤티지를 어린 선수들이 극복하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선취점은 한국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시현이 우전안타를 치고 상대 수비가 공을 빠뜨린 사이 2루까지 달렸다. 이충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3번 여동건이 우전 적시타로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격은 거기까지였다. 추가득점은 없었다.
선발 황준서도 1회말 실책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대만 선두타자를 우익수 이성민의 실책으로 내보낸뒤 도루 허용 등으로 2사 3루. 4번 타자 왕 니안 하오에게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을 바로 내줬다.
3회말, 황준서가 또 한번 흔들렸다.
1사 후 몸에 맞는 볼에 이어 보크와 와일드 피치, 볼넷으로 1사 1, 3루. 대타 치우 씬과 리쑨 치에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1-3.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급히 등판한 김택연이 후앙 티엔-쯔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줬다.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4회말 대만에 2루타와 연속 볼넷, 적시타로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김택연이 후속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한국은 6회말에도 고칭시엔에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도루에 이은 수비의 송구 실책으로 6점째를 내주며 완패했다.
선발 황준서는 2⅓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두번째 투수 김택연은 3이닝 3안타 2볼넷으로 1실점 했지만 강속구를 앞세워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6회 1사 후 등판한 전미르는 ⅔이닝 1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세 선수는 오는 14일 2024년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장현석의 미국행으로 드래프트 넘버 원을 다투는 황준서와 김택연의 이번 국제대회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황준서는 1번픽 한화, 김택연은 2번픽 두산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도류' 전미르 역시 1라운드 픽이 유력한 유망주다.
한국은 3일 오후 4시 체코와 예선라운드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당초 저녁 경기였는데 대만을 관통하는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3일 전 경기 일정을 앞당겼다.
당초 1일 푸에르토리코와 예선라운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대표팀은 우천 취소로 6일 휴식일을 반납하고 예선라운드를 이어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