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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만 2할5푼이 된다면…" 대학야구 '전설의 대도', 주전 도약을 위한 '최소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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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리나라에게 가장 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요?"

조수행(30·두산 베어스)은 건국대 재학 시절 '전설의 대도'로 이름을 날렸다. 90경기에서 훔친 베이스는 무려 92개. 조수행의 뛰어난 주력을 본 두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에 이름을 불렀다.

올 시즌 조수행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91경기 출장한 그는 1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도루 1위 신민재(LG·30도루)와는 10개 차이. 현재 홍창기(LG)와 함께 도루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년 연속 20개 이상의 도루는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는 힘있는 주루에 베이스가 뽑히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수빈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빈 자리를 채우기도 했고, 시즌 중간 중간 코너 외야도 소화하곤 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수행의 모습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로 나가든 뒤에 나가든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무엇보다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 범위에 선발로 나가지 못하는 날에는 경기 중후반 대수비로서도 활용도를 보여줬다.

이 감독은 "수비적인 건 완벽하다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뛰어난 주력과 수비력. 매력은 많지만 아직 붙박이 주전으로는 도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결국에는 타격이 문제였다. 올 시즌 조수행은 1할8푼대의 타율에 머물렀다. 지난 2021년 115경기에서 2할8푼6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2할3푼5리에 이어 올해 역시 타격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이 이 부분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사실 문제는 타격이다. 1할8푼대인데 농담으로 항상 이야기하는 게 2할5푼만 치면 경기에 나간다고 한다"고 했다.

조수행 역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잘 아는 만큼, 답답한 마음을 내비치면서도 타격 향상에 힘을 더욱 힘을 쓰곤 했다.

이 감독은 "타격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면 경기에 안 나갈 이유가 없다. 번트도 대고 도루도 하고 안타고 치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더 많은 경기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발전을 기대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