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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전력 구축한 KB, 박신자컵 유일 전승팀. 6명 두자릿수 득점. 91대66 필리핀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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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박신자컵을 지켜본 한 여자프로농구 관계자는 "솔직히 박신자컵에서 보여준 전력을 보면, KB는 '넘사벽'"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박지수는 공황장애 증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장한 경기가 많았고, 출전한 경기에서도 체력적 부담감이 상당히 컸다.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이미 대표팀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 박지수는 박신자컵에서도 절대 에이스의 모습을 보인다.

KB는 박지수와 강이슬의 강력한 원-투 펀치가 근간이다. 단, 이것만으로 우승을 차지하기 쉽지 않다. 허예은 심성영 염윤아 등의 적절한 서포트가 있어야 한다.

이 '작업'이 이뤄지면 KB는 명실상부한 최강 전력이 된다. 일단, 박지수와 강이슬은 강력하다. 박지수의 골밑 지배력은 완전히 살아났고, 강이슬 역시 박지수와의 호흡이 농익었다. 강력한 오프 더 볼 무브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위력적 3점포를 터뜨린다. 박지수와 강이슬이 함께 하기 위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조건. 박신자컵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KB 김완수 감독은 박신자컵에서 투 가드 시스템을 고집하지 않는다. 허예은과 심성영을 고르게 활용하고 있다. 이 부분도 의미가 있다. 외곽 수비의 미스매치를 줄이고, 볼 핸들러 역할을 한 명만 두면서 원-투 펀치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부분은 염윤아와 김예진의 존재감이다. KB의 약점 중 하나는 활동량과 거기에 따른 끈적한 수비력이었다. '라이벌' 우리은행에 비해 손색이 많았던 부분이다.

하지만, 염윤아가 4번 포지션(포워드)에 배치되면서 팀 스피드가 올라갔고, 외곽 수비도 촘촘해졌다. 김예진의 풍부한 활동력과 파이터형 수비는 팀 에너지에 영향을 미친다. 롤 플레이어들의 원활한 로테이션이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KB가 '넘사벽 전력'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KB는 박신자컵 예선 유일한 전승 팀이 됐다.

KB는 3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필리핀 대표팀을 91대66으로 완파했다.

4전 전승을 거둔 KB는 B조 1위를 차지, 4강 토너먼트에서 A조 2위를 차지한 도요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B조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던 KB는 주전과 백업멤버를 고르게 가동했다.

KB는 박지수(15득점) 김예진(14득점) 강이슬(13득점) 이윤미(11득점) 염윤아(12득점) 등 6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필리핀은 아니맘이 20득점을 올리면서 고군분투.

1쿼터 22-22 동점으로 끝낸 KB는 2쿼터 3점슛 5개를 포함, 무려 26점을 몰아쳤다. 강력한 수비로 필리핀을 9점으로 막았다. 전반을 48-31로 앞선 KB는 3쿼터 강이슬의 3점슛 2방을 앞세워 필리핀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67-40, 무려 27점 차 리드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