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원래 타격왕 SSG 길레르모 에레디아도, 4년 전 타격왕 두산 양의지도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역대급 타격왕 경쟁. 지금부터 시작이다.
각 팀별 34~38경기를 남겨둔 시점. 갈수록 미세 경쟁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선두 그룹은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형성하고 있다.
28일 현재 구자욱이 3할4푼2리로 리딩히터 위치를 지키고 있다. 손아섭이 3할3푼8리로 맹추격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최초 타격왕에 도전한다.
구자욱은 신인왕을 받은 2015년 3할4푼9리의 타율로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손아섭은 수차례 2인자였다. 가장 최근이 롯데 시절이던 2020년이었다. 3할5푼2리로 KIA 최형우(0.354)에 2리 차 뒤진 2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에 만큼은 타격왕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손아섭은 지난 27일 창원 LG전에서 4타수3안타 4득점으로 맹활약 하며 타격 1위 등극을 노렸다. 하지만 같은 날 대구 키움전에서 구자욱도 4타수3안타 2득점 맹타로 타격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손아섭은 몰아치기에 강하다.
LG와 주말 3연전 내내 3안타→2안타→3안타로 멀티히트 행진을 하며 타율을 끌어올렸다. 최근 10경기 중 안타를 기록한 7경기는 모두 멀티히트였다. 경기당 2개 꼴인 19안타를 10경기에서 몰아때렸다. 103경기 중 멀티히트만 41차례.
구자욱도 만만치 않다.
86경기 중 멀티히트가 36차례다. 최근 10경기에서 15안타. 4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석 수는 리드오프로 활약중인 손아섭이 주로 3번을 맡는 구자욱보다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유리할 수도 있고, 불리할 수도 있다.
잠룡 그룹도 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양의지와 에레디아다.
지난 8일 옆구리 부분파열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양의지는 22일 키움전 부터 복귀했다. 복귀 후 16타수6안타.
시즌 타율 3할2푼6리로 4위를 기록중이다.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타자. 타격왕 레이스의 다크호스가 되기 충분하다.
양의지는 후보군 중 유일한 타격왕 경력자다. NC 시절인 2019년 3할5푼4리로 타율 1위를 차지했다.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수치 싸움에서 막판 유리한 측면이 있다.
4일 왼쪽 허벅지 앞 근육(장요근)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에레디아는 29일 키움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원래 타격 1위였던 에레디아는 잠시 자리를 비운 새 후반기 맹타로 타율을 끌어올린 구자욱 손아섭에게 추월당했다.
1위로 시즌을 마치면 2004년 현대 브룸바, 2015년 NC 테임즈에 이어 외인타자 세번째로 타격왕에 오르게 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