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프로 전환을 앞둔 남자 핸드볼 SK호크스가 국내 핸드볼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포르투갈 출신 누노 알바레즈(48·Nuno Alvarez) 감독이 팀을 이끈다. 국내 핸드볼 구단이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사례는 있다.
알바레즈 감독은 2015년 포르투갈 남자 핸드볼 1부 리그 클럽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포르투갈 1, 2부 리그와 이스라엘 리그 등 유럽 무대를 다양하게 경험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아 왔다. SK호크스는 "알바레즈 감독은 자신이 쌓아온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SK호크스는 물론, 침체돼 있는 한국 핸드볼 전반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핸드볼 리그는 코로나19 탓에 무관중 경기, 리그 일정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위기감도 돌았다. 체육계에서는 '올림픽 효자종목' 핸드볼이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실업구단의 경쟁력 강화와 리그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대한핸드볼협회는 핸드볼 실업리그의 프로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11월 시작하는 2023~2024시즌부터 '핸드볼 통합리그(가칭 H리그)'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변화를 앞두고 SK호크스가 외국인 지도자 영입이라는 새 도전에 나섰다. 구단은 알바레즈 감독이 SK호크스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유럽의 선진 핸드볼 클럽 시스템을 한국 리그에 들여오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에서는 핸드볼도 축구처럼 생활체육부터 연계되는 클럽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이런 시스템을 바탕으로 축구에 버금가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일우 SK호크스 단장은 "앞으로 알바레즈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SK호크스가 아시아명문 핸드볼 클럽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이를 통해 국내 핸드볼 리그가 팬들에게 인정받고, 핸드볼 저변이 확대돼 갈 수 있도록 구단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