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진정한 노익장을 발휘했다.
벌랜더는 23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벌랜더는 6회까지 96구를 던지며 삼진 9개를 빼앗았다.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했다. 산발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휴스턴이 7대3으로 승리했다. 벌랜더는 시즌 9승(6패)을 신고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36에서 3.19로 낮췄다. 통산 탈삼진 3301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13번째로 3300K 고지를 정복했다.
올해로 40세가 된 벌랜더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9탈삼진을 기록했다.
벌랜더는 96구 중 무려 63%인 60구가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최고 97마일(약 156km)에 평균 95.1마일(약 153km)을 유지했다.
최근 류현진이 36세의 나이로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해 2연승을 내달려 찬사를 받았는데 벌랜더는 이를 아득히 초월한 괴력을 선보인 것이다.
벌랜더가 부활해 휴스턴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휴스턴은 트레이드 마감일 뉴욕 메츠에서 벌랜더를 데리고 왔다. 벌랜더는 휴스턴 컴백 후 첫 경기에서 7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LA 에인절스전 6이닝 3실점, 마이애미 말린스전 5이닝 5실점 등 과거의 압도적인 위력 대신 평범한 투구에 그쳤다.
하지만 벌랜더는 휴스턴 복귀 4경기 만에 진면목을 드러냈다. 2회 2사 1, 2루 위기를 넘긴 뒤 3회 세 타자를 KKK로 돌려세웠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았다.
5회초에는 1사 후 코너 웡에게 2루타를 허용해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 윌리어 아브레유를 삼진으로 솎아낸 벌랜더는 하파엘 데버스를 1루 땅볼로 잡아 불을 껐다.
벌랜더는 6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마지막 고비에 처했다. 2루타와 몸에 맞는 공을 연속으로 허용한 뒤 수비 실책까지 겹쳐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루이 유리아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해 임무를 완수했다.
2005년에 데뷔한 벌랜더는 빅리그 18년차다. 이중 10승에 실패한 시즌은 단 3회다. 올해도 10승 고지를 밟으면 통산 15번째 10승 시즌이 된다. 벌랜더는 통산 502경기 253승 139패 평균자책점 3.24에 탈삼진 3301개를 기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