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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5챔피언십 우승' 김호유 울산 U-15 감독 "내셔널리그 MVP 수상할 때보다 더 기쁘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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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산 현대중의 U-15 챔피언십 첫 우승을 이끈 김호유 감독이 울산미포조선 소속으로 내셔녈리그 MVP를 수상한 때보다 지금이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울산은 2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오산중(U-15)과 '2023년 GROUND.N K리그 U-15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1대1 동점 상황에서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최주호의 조현우를 연상케하는 두차례 선방쇼에 힘입어 승부차기 스코어 4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5경기 전승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8년 신설된 U-15 챔피언십에서 울산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U-15팀 형들은 하루 전인 20일 U-14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문 동생들의 한을 풀었다.

김 감독은 "(10년 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때보다)지금이 더 기쁘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상을 받는다는 건 쉽지 않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돌려받는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부임 첫 해다. 동계훈련 때부터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아이들이 잘 따라와줬다. 지금은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며 감격했다.

울산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부산과 충남아산을 각각 3대0, 7대2로 꺾고 토너먼트에 올라 8강에서 대전을 5대0, 준결승에서 성남을 3대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연전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온 서울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전반 위기를 넘긴 울산은 후반 3분 안철우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종료 직전 정하원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최주호의 활약에 힘입어 승부차기 스코어 4대2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 10초의 안일함 때문에 경기에서 질 뻔했다. 연장전에선 카운터(역습)를 할 체력도 없었다"며 "(최)주호 칭찬을 해주고 싶다. 저학년 대회에서도 골키퍼가 승부차기로 2경기 통과했다. 골키퍼 두 명이서 많은 걸 해줬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연령별 대표팀에 뽑히고 있다. 왠만하면 고등학교 팀과 같이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 무궁무진하게 발전하는 중"이라고 가파른 성장을 기대했다.

김 감독의 지도 철학이 궁금했다. "철학이라기보단 선수들을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하루에 한 번 밖에 운동을 안 한다.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긴다. 그랬더니 선수들이 새벽 운동을 나가고 저녁 운동을 스스로 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울산 프로팀의 빌드업 등을 따라하고자 한다. 우린 빌드업을 하다 공을 뺏겨도 혼을 내지 않는다. 계속 시도하라고 얘기한다. 거기서 선수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걸 찾더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평했다. "그 전까진 리그에서 성적이 안 좋아 침체된 분위기가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천안=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