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와 해리 케인의 라커룸 자리를 나란히 배치했다.
독일 언론 '빌트'는 14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이 김민재 바로 옆에 빈 라커를 케인에게 줬다. 골 괴물과 수비 괴물을 나란히 배치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12일 토트넘 핫스퍼에서 케인을 공식 영입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데려왔다. 바이에른은 공격과 수비의 핵심 멤버이자 향후 팀의 리더가 될 수 있는 두 새내기를 나란히 앉힌 것이다.
바이에른은 자타공인 명실상부한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클럽이다. 2012~2013시즌부터 우승을 독식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은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승점이 같았다. 11년 연속 우승의 아성이 무너질 뻔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2020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3년 연속 8강 탈락했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와 유럽에서 지배력이 약해졌다고 판단,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착수했다. 공격과 수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선수로 케인과 김민재를 낙점했다.
김민재 영입전에서는 바이에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압도했다. 맨유는 지난해 겨울부터 나폴리와 교감하며 김민재와 계약에 근접했다. 그러나 맨유는 구단주가 클럽을 매각하는 절차도 동시에 진행 중이었다. 돈을 시원하게 쓸 형편이 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맨유가 제시한 연봉의 약 1.5배를 불러 김민재를 가로챘다고 전해졌다.
김민재는 훗날 독일 '빌트'와 인터뷰를 통해 토마스 투헬 감독과 영상통화가 결정적이었다며 바이에른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케인과 계약은 전쟁 그 자체였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축구계에서 악마의 협상가로 악명이 드높았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은 레비보다 케인을 먼저 설득했다. 투헬이 런던에 있는 케인의 자택까지 찾아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함께 하자고 부탁했다. 마침 토트넘 조 루이스 구단주까지 레비에게 케인을 매각하라고 지시해 레비는 더 고집을 피울 수 없었다.
김민재와 케인은 지난 13일 열린 라이프치히와 슈퍼컵 결승전에 나란히 교체로 출전했다. 전반전은 벤치에서 케인과 역시 붙어 앉아 관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슈퍼컵에서는 후반부터 뛴 탓에 0대3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향후 리그에서는 둘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