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 이 안타가 1경기만 일찍 터졌더라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경기 쉬고, 곧바로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원래 포지션인 2루 대신 유격수로 나서 안타 1개, 볼넷 1개 멀티출루 경기를 했다. 김하성의 활약 속에 팀이 이겼다면 좋았겠지만, 샌디에이고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김하성의 활약이 빛이 바라고 말았다.
김하성은 1회부터 2루타를 치며 전날 기록 달성 실패에 대한 분을 풀었다. 이번 시즌 17번째 2루타.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시즌 65번째 득점. 1번타자로 출전하기 시작하며 득점 기록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김하성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두 타석 만에 멀티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멀티출루는 시즌 55번째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4회와 6회에는 삼진을 당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아웃됐다. 김하성이 부진한 사이 팀도 흔들렸다. 1회 3점을 내며 앞서나간 샌디에이고. 1회와 5회 1점씩을 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7회 크로넨워스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4-2 스코어를 만들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불펜이 흔들리며 7회 동점을 허용하고 8회 결승점을 헌납하며 4대5로 무릎을 꿇었다. 갈 길 바쁜 샌디에이고에게는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김하성은 이날 멀티출루로 시즌 타율을 2할8푼6리로 유지했다. 김하성은 하루 전 애리조나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17경기 연속 안타 도전에 실패했다. 김하성은 16경기 연속 안타로 2013년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 시절 세운 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경기 안타만 더 기록했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새 역사를 쓸 뻔 했는데 실패했고, 곧바로 다시 안타를 쳐내며 무안타가 실력 문제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