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윌리엄 쿠에바스와 라울 알칸타라.
두 선수는 함께 한국땅에 발을 내디뎠다. 2019시즌 KT 위즈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그해 쿠에바스가 13승, 알칸타라가 11승을 따내면서 KT가 창단 첫 5할 승률을 달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듬해는 갈림길이었다. KT는 2020시즌을 앞두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했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 둘 중 한 명은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운명. KT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알칸타라를 제외하면서 쿠에바스를 잡는 쪽을 택했다. 외국인 투수 보강을 노리던 두산 베어스가 알칸타라에 손을 내밀면서 두 선수는 '동지'에서 '적'으로 탈바꿈 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부상 전까지 KT의 외국인 선발 투수로 활약하면서 첫 가을야구, 첫 통합우승의 위업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알칸타라는 2020시즌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로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 뒤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잠시 한국을 떠났던 두 선수는 올해 다시 KBO리그를 밟는 데 성공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한국을 떠났다. 재활 기간이 길어진 게 아쉬웠다. KT는 올해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부진하자 건강을 되찾은 쿠에바스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지난해까지 한신에서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한 알칸타라는 올해 두산과 계약하면서 KBO리그로 컴백했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1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KT-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쿠에바스는 9경기 5승, 평균자책점 3.54, 알칸타라는 21경기 10승5패, 평균자책점 2.47이다. 특히 올 시즌 KT전에서 2승을 챙겼다. KT 타선을 상대로 두 경기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0.33에 불과했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3연전이다. KT는 전반기 막판부터 무서운 상승세 속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최근 10경기서 8승(2패)을 거두고 있고, 2연승 상승세.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 두산은 한때 10연승을 내달렸으나 이후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5위까지 떨어진 상태. 6위 KIA 타이거즈와 1.5경기차, 7위 롯데 자이언츠와도 3경기차에 불과한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외국인 선발 활약이 절실한 승부다.
한편,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SG-롯데전엔 엘리아스와 박세웅이 외국인-토종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대구 LG-삼성전에선 플럿코와 원태인, 창원 한화-NC전에선 페냐-터너, 광주 키움-KIA전엔 후라도와 양현종이 각각 선발 등판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