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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 부른 떡잎→태극마크 달고 프로 무대서 경쟁…세계를 향해 달리는 김민솔[서귀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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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큰 키와 차분한 체격. 골프를 시작하기엔 안성맞춤의 조건이었다.

여자 국가대표 골퍼 김민솔(17)이 골프채를 잡은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범상치 않은 그를 보고 골프를 권한 건 다름아닌 큰아버지. 김민솔은 "또래보다 체격이 큰 것도 있었지만, 성격적인 면에서도 어렸을 때부터 차분한 편이었던 것 같다. 큰아빠가 부모님께 어릴 때부터 '골프를 시켜야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타고난 가능성은 성과로 이어졌다.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민솔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쟁쟁한 프로들과 겨루는 위치에 서게 됐다. 11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735야드)에서 시작된 제1회 두산건설 위브(We've) 챔피언십에서도 아마추어 신분으로 '코리아(KOREA)' 글자와 태극마크가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필드에 섰다.

김민솔은 경기 후 "러프가 길어서 좀 힘들었다. 하지만 이글도 나오고 흐름을 잘 탔던 것 같다"며 "최근 귀국한 지 얼마 안돼 시차 적응이 아직 완벽하게 이뤄지진 않았다. 그런 부분도 거리를 내는 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이날을 돌아봤다. 이어 "오늘 같은 경우는 드라이버샷이 좀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페어웨이를 많이 놓쳐 다소 아쉽다"며 냉정하게 보완점을 찾기도 했다. 또 "매번 바뀌는 것 같은데, 최근엔 퍼터가 가장 자신 있다. 연습량을 늘리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김민솔은 "아시안게임 전까지 프로 대회 1차례 포함 4번 정도 출전하게 될 것 같다"며 "대회가 다가올수록 긴장감도 생기는 게 사실이지만, '내 것만 잘 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