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PGA(미국프로골프)투어 플레이오프 첫날을 단독 2위로 마감한 김주형(21)은 선전을 다짐했다.
김주형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펼쳐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로써 김주형은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에 1타차 뒤진 단독 2위에 자리 잡았다.
이 대회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상위 70명만 출전할 수 있다. 이 대회를 마친 뒤 상위 50명을 추려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을 치른다.
페덱스컵 14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김주형은 이날 10번홀(파4)에서 출발했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그는 후반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7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게 못내 아쉬웠다.
김주형은 경기 후 "13~14번 홀까지는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그 후에 약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고, 경기 내내 스트레스 없이 경기한 것 같다"며 "최상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첫 시작을 잘 마무리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주형은 "열심히 재활 훈련을 했다. 솔직히 약간 지루하긴 했다. 영국에서 돌아오자 마자 MRI를 찍었는데, 항상 발목을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분간은 경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직전에 디 오픈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그 말이 더 힘들게 느껴졌었다. 윈덤 챔피언십에서 정말 타이틀 방어를 위해 경기를 하고 싶었다. 내 PGA 첫 승을 기록한 곳에서 열리는 경기를 집에 앉아서 TV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괴로웠다"고 돌아봤다. 또 "필드에 나가서 경쟁을 하고 싶었는데, 발목 상태가 그럴 수 없는 상태였다. 쉬는 동안 아이싱도 많이 하고, 재활 운동도 열심히 했다. 2주 정도 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는데, 굉장히 오래 걸린 것 같다"며 "재활을 마치고 여기 시합에 오니,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느낌이 든다. 복귀한 첫 라운드에 기분 좋은 플레이를 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목상태가 아직 완벽하진 않다. 라운드를 할 때 힘을 전달하기 위해 다리 근육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직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코스에서도 되도록이면 평탄한 곳으로 걸으려고 한다. 발목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당분간은 조심하고 상태를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완전히 치료될 때 까지는 몇 주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