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무래도 1군과 2군은 집중력 등이 다른 것 같다."
부상 회복 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를 뛰었는데 11타수 1안타였다. 그래도 1군에 오자마자 곧바로 선발 출격. 국내에서 구위가 좋기로 알려진 왼손 투수의 149㎞짜리 초구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이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서 벌인 일이었다.
올해 내야 전 포지션의 '5분 대기조'로 출발한 김민성은 주전 2루수로 나서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7월 5일 잠실 KT 위즈전서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4회초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고, 검진 결과 좌측 허벅지 앞쪽 근육 손상이 발견돼 6일 1군에서 빠진 뒤 치료와 재활을 해왔다. 김민성은 당시에 대해 묻자 "다리가 좀 안좋은 상태였다. 좋았다가 안좋았다가 했는데 그날은 타격하고 뛸 때 통증이 많이 심했다. 웬만하면 계속 나가려고 했는데 안될 것 같아서 트레이닝 파트에 얘기해서 교체됐고, 검사를 받았는데 그렇게 됐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를 뛰었으나 안타는 첫날 1개 뿐. 그럼에도 2회초 2사 3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KIA 선발 이의리의 149㎞ 빠른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선제 결승 투런포. 2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타격감이 좋았다고. 김민성은 "세번째 경기 마지막 두번의 타석 때 아웃되기는 했지만 감이 왔었다. 잘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다행히 복귀 첫 경기까지 그 감이 이어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홈런이 됐다. 김민성은 "이의리가 워낙 구위가 좋은 투수인데 오늘은 제구까지 좋더라.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잘 들어와서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고 직구를 노렸는데 초구에 와서 칠 수 있었다"라고 했다.
1,2군의 차이도 있다고. 김민성은 "2군에서 집중하는 것과 1군에서 집중하는게 다르다"면서 "반응 속도나 긴장도도 남다르다. 1군에서는 A급 투수들을 만나기 때문에 경기전부터 마음가짐도 다르고, 2군에서 안되는 반응속도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비록 다쳤지만 방망이를 들고 훈련을 했다고. 김민성은 "타이밍 잡는 것 등 1군에서 계속 해왔던 루틴을 했었다. 1군에서 좋았던 것을 잊어버리기가 너무 싫었다. 다리가 아픈 것일 뿐이니 방망이 들고 캠프때부터 감독님과 꾸준히 해왔던 티배팅, 스윙 등을 했던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신민재와 2루를 나눠 플래툰시스템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주전 3루수 문보경이 나가면 그 자리도 메워야 한다. 김민성은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없는 사이 (신)민재를 비롯한 우리 내야수들이 많이 고생했다. 내가 그 선수들의 피곤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