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두택연'으로 급부상한 인천고 김택연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호투를 펼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 인천고와 경기상업고의 경기가 열렸다. 인천고 NO.1 투수 김택연은 6회 구원 등판했다.
인천고의 에이스 김택연은 고교시절부터 특이하게 선발이 아닌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고교 에이스 투수들이 선발로 출전하는 것에 비해 불펜으로 출전해 팀의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대통령배 장안고의 토너먼트 경기에서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장안고의 추격을 뿌리치고 팀이 11대 1 대승을 거두는데 기여했다.
김택연은 경기상고를 상대로 16강 전에서도 위기 상황에 나섰다. 6회 무사 1, 2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택연은 경기상고 타자들을 상대로 3연속 삼진을 잡고 위기를 지웠다. 묵직한 볼에 경기상고 타자들은 대응이 힘들어 보였다. 무사 1, 2루 위기를 가볍게 넘겼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삼자범퇴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인천고는 경기상고에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김택연은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했다. 강력한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볼의 회전 속도가 좋고 묵직한 볼을 던졌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장점이며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밝힌 김택연은 고우석을 능가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꿈꾸고 있다.
올해 9월 14일 열리는 KBO리그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김택연은 1라운드 상위권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강속구로 전체 1순위가 확실했던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자 김택연이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전체 2순위가 유력했던 장충고 황준서를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가 지명한다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은 김택연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순위 롯데와 4순위 삼성에 지명받을 수도 있지만 2순위 두산의 선택이 먼저다.
김택연은 당장 내년 프로에서 1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은 필승조 마무리 투수 홍건희가 있으나 홍건희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미래의 마무리 자원 김택연이 두산에 필요한 이유다.
1순위 장현석이 미국으로 떠나며 두산의 '두택연'으로 급부상한 김택연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