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름 값만 있다면 상관없다. '오일머니' 사우디아라비아가 1999년생에게도 접근할 준비를 하고 있다.
7일(이하 한국시각)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 힐랄이 주앙 펠릭스에게 접근했다. 사우디 측은 1년 임대 후 선수가 선택하는 조건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호르헤 헤수스 감독은 펠릭스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펠릭스의 우선 순위는 바르셀로나와 다른 유럽 클럽이다. 다만 알 힐랄은 옵션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애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펠릭스는 2019년 여름 포르투갈 벤피카를 떠나 애틀레티코(AT)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앙투안 그리즈만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던 AT 마드리드는 천문학적인 1억2700만유로(약 1824억원)를 쏟아부어 펠릭스를 영입했다.
펠릭스는 AT 마드리드에 잘 녹아들었다. 줄곧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시즌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스페인 라리가 12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AT 마드리드 감독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결국 펠릭스는 월드컵에서 돌아오자마자 첼시로 임대됐다. AT 마드리드와의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였기 때문에 이적료 협상이 어려웠다.
펠릭스는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6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아쉬운 건 팀 성적. 이미 난파된 배를 복구하기 쉽지 않았다.
펠릭스의 첼시 임대 시간은 끝이 났다. 이후 AT 마드리드로 돌아와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시메오네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스페인으로 돌아온 뒤에는 1군이 아닌 유소년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자존심 상한 일이 있었다. 그리즈만에게 자신의 등번호 7번을 빼앗겼다.
이런 상황은 펠릭스가 자초한 부분도 없지 않다. 펠릭스는 최근 "바르셀로나가 항상 내 첫 번째 선택이었다"며 AT 마드리드 관계자들을 자극했다.
'악화일로'다. 펠릭스는 더 이상 AT 마드리드와 동행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아 유럽 빅 클럽들도 높은 이적료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돈 많은 사우디 알 힐랄도 임대를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