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금부터 프로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전북 현대 U17 전주영생고가 사상 처음으로 유스 챔피언십 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전북 유스 영생고는 28일 오후 6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GROUND.N K리그 U17 챔피언십' 결승에서 수원 삼성 U17 수원 매탄고를 상대로 진태호와 최강민의 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2017년과 2018년 유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매탄고는 후반에 곽성훈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영생고의 수비는 더 이상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이광현 영생고 감독은 "고학년들이 8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저학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날씨도 더웠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중학교 U15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에 올해 와서 U17도 우승할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이 많이 성장한 점도 있는데, 다소 더딘 부분도 있다. 위치나 기술 등 더 보완해야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결승전에 오른 팀의 실력 차이는 종이 한장이다. 정신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전반에 날씨가 더웠는데,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던 부분이 잘 통했다"면서 "수원 선수들은 기술과 스피드에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준프로가 5명 있다는 기사도 봤는데, 수원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유스 팀에서도 준프로가 되서 프로 경기를 경험하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 선수들도 수원 선수 못지 않게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언제든 (프로) 기회가 되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우리 아이들을 전북에서 프로로 데뷔시키는 게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지만 유스팀 철학에도 맞다고 본다. 전북이 '돈을 많이 써서 선수를 데려온다'는 이미지도 있지만, 유스팀 자체로도 계속 노력해서 성장시키는 부분이 있다. 능력있는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 프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와 아마추어 차이는 피지컬과 기술도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과 경험이 크다. 지금부터 아이들이 프로라는 생각으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