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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던져라" 스카우트 눈 사로잡은 성장…'박찬호 조카'에서 '김윤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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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오늘처럼만 던지면 정말 좋겠다."

마산용마고와 장충고가 맞붙은 24일 서울 목동구장. 전체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는 장현석(마산용마고)과 황준서(장충고)의 피칭에 관심이 쏠렸을 때. 승리로 이끈 피칭을 펼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장충고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김윤하.

'박찬호 조카'로 더욱 유명세를 탄 그는 마산용마고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목동구장을 찾은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 중·후반이 나온 가운데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승부로 빠르게 이닝을 지워갔다.

김윤하 역시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 스카우트들은 "오늘 같은 피칭을 계속해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윤하가 첫 테이프를 순조롭게 끊은 가운데 조동욱(2⅓이닝 2실점 1자책)-황준서(2이닝 무실점)가 3-0 리드를 지켜내면서 장충고는 마산용마고를 꺾고 준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6⅔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아낸 장현석의 피칭은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김윤하는 청룡기 3경기에 나와 14⅓이닝을 던지며 단 2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김윤하는 "오늘 중요한 경기였다. 선발로 세 경기에 나갔는데 지난 경기(군산상일고전 4⅔이닝 무실점)처럼 무실점으로 막긴 했지만, 오늘 피칭은 지난 경기 좋았던 것을 생각한다기 보다는 첫 타자부터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전력으로 했다. 모든 타자를 그렇게 상대하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상대 투수를 의식하기 보다는 다음 투수들이 투구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긴 이닝을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경기보다 확실하게 올라갔던 구속. 김윤하는 "청룡기 시작하기 2주 전 정도에 발목을 다쳐서 쉬었는데 운동을 하면서 컨디션이 적절하게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윤하의 어머니는 프로골퍼 박현순 씨.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사촌누나다.

야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박찬호의 그늘. 김윤하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박)찬호 삼촌 덕분에 언론에도 자주 나올 수 있었다고 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청룡기 시작 전에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컨디션 좋으니 잘 관리하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윤하는 이어 "그동안 (박)찬호 삼촌의 조카로 이름이 더 많이 불렸는데 이제는 조금씩 '김윤하'로 봐주시기도 해서 좋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찬호 삼촌을 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목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