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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춤 대충' 논란 실망줬다, 번아웃까지"…제니, 두아리파도 응원한 아픈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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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춤 논란'에 입을 열었다.

제니는 14일(현지시각) 공개된 영국 출신 팝스타 두아 리파의 BBC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이날 제니는 일부 팬들이 '춤을 대충 춘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내 몸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몰라서 다른 멤버들에 비해 무대에서 다치는 일이 잦았다. 스트레스가 컸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서 팬들에게 실망을 준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내 몸을 어떻게 컨트롤 해야할지 몰랐다. 팬데믹 이후로 몸을 돌보는 법을 배웠다. 내 근육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내 팔이 얼마나 유연한지 많이 배웠다"며 "나는 힐을 신고 춤 추는 게 힘들다. 가끔 컨디션이 완벽하게 좋을 때는 괜찮지만 힐을 신고 춤추면 체력이 떨어진다. 최근에는 발목 지지대가 있는 부츠나 굽이 낮은 구두 등 편한 신발을 신는다"고 털어놨다.

BBC는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대부분의 서구 아티스트보다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고, 두아리파는 "나도 당신과 같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칭찬했다. 이와 함께 두아 리파는 "당신은 훌륭한 일을 했고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응원했다.

이밖에도 제니는 데뷔 이후 겪었던 혼돈스러운 감정을 고백했다. 그는 "데뷔 후 랩을 했는데 내가 랩보다 노래하는 걸 더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혼란스러웠다. 회사에서 래퍼가 돼야 한다고 해서 노래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랩을 하기 싫었던 때도 있고 번아웃이 올 때도 있었다. K팝 아이돌로 활동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한이 있었고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경계를 허물고 싶다. 나를 표현하는 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고 어떠한 기준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니는 월드투어에서 안무를 하던 도중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거나 안무 동작 일부를 소화하지 못하고 동작을 틀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 논란에 휘말렸다.

그러나 제니는 블랙핑크 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멤버다. 팀 내에서 메인래퍼와 리드보컬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본기도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블랙핑크 노래 도입부와 후렴구 대부분을 도맡고 있기도 하다. 이에 2018년 발매한 싱글 앨범 '솔로'는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앨범 초동 판매량 18만장을 넘기며 막강한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K팝 솔로 여가수 최초로 조회수 9억뷰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제니는 유독 가혹한 평가에 부딪혔고, 결국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2018년 콘서트에서는 '스테이'를 부르던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고, 2019년 필리핀 마닐라 행사에서는 과호흡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마카오에서 열린 월드투어 앵콜 공연에서는 과호흡 증상으로 결국 앵콜 공연에 함께 하지 못했다.

최근 과도한 비난과 악플로 건강이 악화돼 활동을 중단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제니에게도 돌을 던지기 보다는 따뜻한 응원을 보내줄 때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