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일본이 4주간 미국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을 깎아내리기 시작했다.
14일 일본 스포츠지 '닛칸 스포츠'는 '클린스만 감독이 고국 독일을 거쳐 미국 자택으로 돌아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에서 비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국내 매체 보도를 인용해 '클린스만 감독은 6월 페루,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이후 비밀리에 미국으로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7월 말까지 약 4주 동안 여름 휴가를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부터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미국행은 두 번째다. 지난 5월 미국으로 향해 가족들과 약 3주간 시간을 보낸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국내에서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4월부터 유럽을 돌며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어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추첨을 지켜본 뒤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둘러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당시 내세웠던 '한국 거주'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상주하는 것이 당연하다. 운 좋게도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클린스만이 부임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실제로 한국에 거주해 K리그 선수들을 지켜본 건 2개월에 불과하다.
이 틈새를 일본 매체가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닛칸 스포츠'는 일부 한국 팬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처럼 '(클린스만 감독이) 약속을 어기지 않았나'라는 내용으로 비아냥 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휴가 기간에도 틈틈이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로부터 K리그 정보를 제공받아 선수단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