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외할머니를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11일 더팩트는 최진실의 모친 정옥숙 씨가 지난 9일 외손녀 최준희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긴급 체포돼 주거침입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7일 생전 고 최진실이 구입한 서울 서초동 G 아파트를 방문했다. 일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된 최환희는 정 씨에게 집에 와서 고양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정 씨가 집을 찾게 된 것.
그러나 밤 10시경 남자친구와 함께 들어온 최준희가 "이 집은 이제 할머니와 상관없는 내 집이니 당장 나가달라"며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정 씨는 주거침입으로 신고당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주인 외손자가 부탁해서 집에 와 있었다고 해도 집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또 다른 집 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주거침입이 된다"며 퇴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G 아파트는 최진실이 생전 구입해 가족이 함께 살았던 곳으로 정 씨가 지난해까지 거주했다. 남매의 부모가 사망한 뒤에는 최환희, 최준희에게 공동명의로 상속됐다. 현재는 최환희가 거주하고 있고, 최준희는 따로 독립해 오피스텔에 살고 있다.
정 씨는 최준희의 미성년 후견인 역할이 끝난 뒤 재산관리 등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G 아파트 리모델링 후 재 입주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현재 청계산 자락의 주택가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다.
정 씨는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오빠(환희)를 챙겨주려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다녀가곤 했는데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경찰서 4층에서 5시간 밤샘 조사를 받고 나오는데 당장 죽고만 싶었다. 너무나 속이 상해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 무슨 놈의 팔자가 이러는가. 이제는 신세타령하기도 부끄럽다"며 고통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한편 최준희는 2017년 "외할머니에게 상습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 씨를 직접 고발해 논란이 됐다. 당시 경찰은 오빠 최환희와 주변인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 씨의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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