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를 위해 끝까지 던지고 싶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32)가 두 번째 완투승을 거두고 한 말이다. 요코하마 투수 레전드 출신인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바우어가 피로한 기색없이 1구 1구 집중해 던져 끝까지 맡겼다"고 치켜세웠다.
바우어가 6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128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로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번째 승리를 완투로 올렸다.
지난 6월 14일 인터리그(교류전)에서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9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두번째 완투승이다. 니혼햄전에선 113구로 삼진 12개를 잡았다.
3경기 만의 완투다. 최근 6경기에서 패없이 5승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전경기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게 4게임이다. 명성에 걸맞은 성적이다.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외국인 투수가 이정도 활약을 해준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바우어는 "연패를 어떻게든 끊고 싶었다. 끝까지 던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했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시기에 난폭한 언행으로 악명높았다. 성폭행 혐의 등으로 인해 출전정지징계를 받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되자 일본행을 결정했다. 지난 7월 1일 주니치 드래곤즈전 땐 야수들의 잇따른 수비실책에 욕설을 내뱉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승부욕이 강해 일어난 일이라고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신 타이거즈와 선두경쟁중인 요코하마는 최근 부진했다. 지난 주 히로시마 카프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쳤다. 4~5일 야쿠르트에 2경기를 먼저 내줘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바우어가 연패 스토퍼 역할을 했다.
출발이 좋았다. 3회초 1사까지 7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했다. 3회초 2사 2루에서 나미키 히데타카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3-1로 앞선 8회초 추가실점을 했다. 2사 2루에서 도밍고 산타나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점차로 쫓겼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9회초엔 5~7번 세 타자를 10구로 봉쇄했다. 2사후 나가오카 히데키를 상대로 던진 128번째 공이 시속 154km를 찍었다.
요코하마는 이날 히로시마에 패한 1위 한신과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