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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음주 파문 후 '첫 연승' 김광현, 묵묵히 찾아가는 '에이스의 책임감'[고척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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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이 팀의 연패를 끊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김광현은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키움을 상대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에이스가 등판한 SSG는 키움을 잡고 최근 3연패를 끊어냈다.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6월 23일 열린 삼성 전 7이닝 투구다. 더불어 111구 최다 투구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30일 키움전 7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8km로 높지 않았으나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키움 타자들을 상대했다.

8회 1사 1루에서 김원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김광현에게 투구 의사를 물었고 김광현이 더 던질 수 있다고 답했다. 김원형 감독은 에이스를 믿고 내려갔다.

미소를 지어 보인 김광현은 다음 타자 김혜성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재원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 미소를 보냈다. 111구의 투혼을 펼친 김광현은 마운드를 내려가자 동료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어 등판한 고효준이 이정후를 뜬 볼로 잡아내며 김광현은 7.2이닝 1실점 투구를 마쳤다.



김광현은 삼진을 9개나 잡아냈으며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8.000타자를 상대한 투수가 됐다.

역시 에이스의 책임감은 대단했다. 3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던 팀의 중심을 잡았다.

5회까지는 양 팀이 팽팽하게 기싸움을 펼쳤으나 SSG는 6회 홈런 공장을 가동하며 승기를 잡았다.

6회 2사 후 추신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최주환이 호투를 펼치던 키움 선발 후라도의 초구를 타격해 우월 투런홈런(비거리 120m)을 날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분위기를 탄 SSG는 3번 최정의 안타와 4번 에레디아의 투런포가 이어졌다.

5회까지 완벽했던 후라도는 SSG의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SSG는 키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7대 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광현은 지난 5월 말. 올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도중 음주 사실이 밝혀지며 약 3주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WBC 대회 기간 동안 음주 사실을 인정하며 KBO 징계까지 받았다.

6월 11일 창원 NC 전 복귀한 김광현은 이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6월 23일 삼성 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올렸다. 이어 등판한 6월 30일 키움 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WBC 음주 파문으로 정상적인 시즌을 치를 수 없었지만 에이스 김광현은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 시즌 5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154승을 올리며 올해 통산 160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광현은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안 음주 논란을 일으켰다.

야구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줬던 국대 에이스가 잘못을 인정하고 이제는 묵묵히 팀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