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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컵에서 홈팀 호주와 만나는 한국, 승리 해법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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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원하지 않았던 '단두대 매치'가 성사됐다. 상대의 홈 어드밴티지를 이겨내기 위해선 결국 실력으로 극복할 수 밖에 없다.

'2023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에 출전중인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30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센터에서 홈팀 호주와 4강 진출을 다툰다. A조 개막전에서 예상을 깨고 뉴질랜드에 덜미를 잡히며 조 3위에 그친 한국은 B조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호주를 만나게 됐다.

물론 이는 가장 원하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당초 한국은 중국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 상대적으로 약체인 B조 3위를 6강에서 만나 수월하게 4강에 오르는 목표를 세웠다. 4강에만 든다면 2024년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에 아시아 대표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국에 이제 남은 것은 호주전 승리뿐이다. 만약 패한다면 아시아권 4강 실패와 더불어 올림픽 2연속 진출이라는 꿈도 사라지게 된다.

물론 사생결단으로 나오는 것은 호주도 마찬가지다. 호주는 WNBA에서 뛰는 7명의 선수를 비롯해 샌디 브론델로 대표팀 감독 겸 WNBA 뉴욕 리버티 감독까지 리그 일정 문제로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고 유럽 혹은 자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게다가 홈에서 열리기에 최소 4강 진출을 자신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호주 역시 예상과 달리 한국을 6강부터 만나게 되면서 곤란해진 상황이다. 자칫 홈팬들 앞에서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참혹한 결과를 보여줄 위기다.

그럼에도 불구, 호주는 FIBA 랭킹 3위인 강팀이다. 지난해 FIBA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일군 멤버인 다르시 가빈(파워 포워드), 테스 매진(가드), 애널리 말리(스몰 포워드) 등 3인방이 건재하다. 물론 이들은 당시 식스맨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주전으로 뛰고 있다. 다만 월드컵 멤버와 비교해 평균 신장이 1m88에서 1m82로 작아졌고, 평균 연령도 31세에서 27세로 확 줄어들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1.5군이라는 뜻이다.

이는 28일 일본과의 B조 1위 결정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드컵에선 더 나은 전력의 일본을 71대54로 가볍게 꺾었지만, 이날 경기에선 66대91로 대패했다. 특히 일본에 17개의 3점포나 허용, 1쿼터 리드를 제외하곤 경기 끝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한 완패였다.

한국도 여기서 승리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높이는 큰 차이가 없지만 체력과 힘에서 차이가 나는 골밑보다는 강이슬 신지현 이소희 박지현 등을 활용한 외곽포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5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강이슬 정도를 제외하곤 좀처럼 3점포가 터지지 않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지난해 월드컵과 달리 센터 박지수가 합류, 28일 중국전에서 연장까지 끌고 갈 정도로 대등한 경기를 한 것에서 보듯 탄탄해진 골밑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다만 중국전에 쏟아부었던 체력을 하루만에 회복할 수 있냐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도 나타나듯 랭킹이 높은 팀들에 대체적으로 유리하게 불리는 다소 편파적이거나 이해하기 힘든 판정은 분명 불안 요소다. 게다가 홈팀과의 경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결국 일본이 그랬듯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박빙이 아닌 월등한 점수차를 유지해야 한다. 정선민 대표팀 감독은 "29일 휴식일에 우선 선수들이 잘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준비하겠다"며 양 팀의 중국전과 일본전을 통해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