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우완 영건 정이황(23)이 퓨처스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정이황은 28일 강화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7이닝 동안 24명의 타자를 상대로 97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 없이 3볼넷, 6삼진을 기록하며 노히트노런으로 시즌 3승을 올렸다. 28구를 던진 직구 최고 구속 144㎞, 평균 140㎞, 슬라이더를 주 구종으로 50구 던졌다. 커브를 13개, 포크볼을 6개 섞어 던졌다.
퓨처스리그에서 더블헤더 경기는 7이닝으로 진행되는 규정에 따라 노히트노런은 정식 기록으로 인정된다.
퓨처스리그 노히트노런은 기록 전산화가 완료된 2010년 이후 정이황까지 총 3명의 투수가 달성했다.
롯데 이용훈이 2011년 9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달성한 9이닝 퍼펙트가 최초 기록. 2015년 롯데 이재곤이 울산 삼성전에서 9이닝 4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두번째 이자 가장 최근 기록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정이황의 기록은 8년 만에 달성된 세번째 노히트노런 기록이다.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정이황은 "중간에 위기가 있었는데 수비들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포수 (허)관회 형을 믿고 사인대로 던졌던 것도 좋은 결과의 이유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빨리 1군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고 졸업 후 2019년 2차 3라운드 23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이황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24경기에서 1승2세이브, 5.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질롱코리아에서 호주리그를 뛰고 온 뒤 실력이 부쩍 늘었다. 호주리그 6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본격적인 수업을 받으며 33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4.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 11경기에서 지난해(47⅔이닝) 보다 많은 50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3.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1m90, 89㎏ 장신 유망주 정이황은 부산고 시절 지역 라이벌고인 경남고 서준원과 1차 지명을 놓고 다툴 정도의 잠재력이 있는 정통파 투수였다. 하지만 부상 재활로 지명 순번이 살짝 밀렸다.
한화 지명 후 입단 전인 2018년 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방파제에서 바다에 빠진 시민을 발견하고 구조당국에 빠르게 신고해 안전한 구조를 도운 미담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찌감치 병역을 마친 예비역 정이황. 노히트노런을 계기로 포텐을 터뜨려 오랜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을 구할 차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