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조직문화에 MZ감성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8일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각 본부별 MZ세대 실무 직원 7명을 본사로 초대해 오찬과 함께 캘리그라피를 배워보는 공감소통 데이트를 시행했다.
오찬에 앞서 정기환 회장은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성과를 내 준 실무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꽃다발과 인사를 건넸다. 초청직원들은 MZ세대답게 대화를 주도하며 업무 시 느꼈던 보람 및 경영현안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여름철 건강관리법 등 일상적인 대화도 주고받았다.
오찬 이후엔 핵심가치 캘리그라피 특강이 이어졌다. 정기환 회장과 참여직원들은 캘리그라피 전문작가에게 기본적인 기술과 응용법을 배우고 핵심가치와 연계해 회사생활의 모토로 삼고 싶은 문구를 각자 선정했다. 또 이를 부채에 그려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회장의 이색 소통은 지난해 쌍방향 소통플랫폼 '말랑톡톡'을 신설하면서 본격화됐다. 임직원 누구나 익명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자유롭게 제안하고, 공감수 100개가 넘은 게시물에 대해서는 정 회장이 직접 답변하고 경영에 반영했다. 이 외에도 파급효과가 큰 현안에 대해서는 전 사업장에서 온라인 참여가 가능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수평적 소통문화 확산은 물론, 조직의 소통 효능감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는 조직의 약 40%에 달하는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Zunior Board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 의견을 민첩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셀프사진관, 커피차 등 요즘문화와 핵심가치를 접목해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임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감소통 라이브 방송, 무알콜 치맥DAY 등 대내외 소통을 위한 친근하고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부채 속에 '묵묵히 일하면, 묵직한 보상을!' 이라는 캘리그라피 문구를 새겨 넣은 정기환 회장은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에게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공유했다. 또한 "기관의 핵심가치인 '혁신선도, 소통·협력, 윤리·청렴'을 앞장서 실천하고 전파하여 한국마사회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통 의지를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