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고진영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넘어 새 기록의 주인이 됐다.
27일(한국시각)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8.31점을 획득해 1위를 지켰다. 이로써 고진영은 개인통산 159주 세계 1위가 되면서 오초아가 2010년 달성한 최장 세계 1위(158주) 기록을 뛰어 넘었다. 2006년 창설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100주 이상 1위를 차지한 선수는 고진영과 오초아를 비롯해 리디아 고(뉴질랜드·125주) 쩡야니(대만·109주) 박인비(106주)까지 5명 뿐이다.
고진영은 2019년 4월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다. 2019년 7월과 2021년 10월, 2022년 1월, 지난달 다시 1위를 탈환해 159주를 채웠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하반기에 컷탈락 3회, 기권 1회 등 고전하면서 세계 1위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지난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과 5월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한때 오초아의 캐디였던 데이비드 브루커와의 호흡이 눈에 띈다. 2006년 8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연속 세계 1위를 달리던 오초아의 골프백을 책임졌던 브루커는 LPGA(미국프로골프)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오초아는 장타를 바탕으로 많은 이글을 수확하지만, 고진영은 꾸준함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초아와 고진영은 강한 정신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위기 극복 능력 또한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최장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두고 "오초아와 같은 선상에서 많은 이들에 언급되는 게 영광"이라며 "행복한 일이지만, 또 겸손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그런 부담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