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로드FC의 마지막 밴텀급 챔피언 문제훈(39·옥타곤MMA)도 토너먼트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문제훈은 2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ROAD FC 064 -63㎏ 밴텀급 토너먼트 8강전 세번째 경기에서 하라구치 아키라(28·일본)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로드FC 밴텀급 마지막 챔피언인 문제훈은 오랜기간 태권도를 수련한 '태권 파이터'다. 태권도 기술을 MMA에 가장 잘 접목한 파이터로 유명하다. 빠른 스텝과 킥으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세번의 타이틀 도전 끝에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고 이번엔 토너먼트 우승을 노린다.
하라구치는 9승4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일본 단체 글래디에이터 페더급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실력이 좋다. 레슬링 베이스로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나다. 챔피언 자리를 내려놓고 페더급에서 밴텀급으로 전향해 로드FC에 왔다.
타격이 좋은 문제훈이 그래플링이 좋은 하라구치를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경기의 핵심이었다. 아쉽게 문제훈은 하라구치의 태클을 막는데 실패햇다. 심지어 자신의 장점인 발차기가 오히려 상대에게 그라운드로 가는 문이 됐다.
1라운드 초반 문제훈이 시원한 발차기를 보여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문제훈의 오른발 킥을 하라구치가 캐치하며 그라운드로 경기를 끌고 갔다. 하지만 별다른 공격이 없어 스탠딩. 문제훈이 멋진 하이킥을 선보였으나 하라구치는 다시 태클을 했다. 이렇다할 공격 없이 1라운드 종료.
2라운드에서도 문제훈의 바디 킥을 하라구치가 캐치해 다시 그라운드로 끌고왔다. 이번엔 뒤에서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했다. 문제훈이 팔을 풀어 위기 탈출. 하지만 계속 하라구치가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고, 문제훈이 한차례 일어났으나 하라구치가 다시 넘어뜨렸다. 이렇다할 반전 없이 2라운드도 끝났다.
3라운드도 하라구치의 태클에 문제훈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끌었다. 결국 하라구치에 끌려다니며 3라운드도 끝났고, 판정 결과는 당연히 하라구치의 승리였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