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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올림픽]'졌잘싸' 韓 통합배구, '청대 3명 보유'방글라데시와 준결승서 1대2 '통한의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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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강용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스페셜올림픽 통합배구단이 난적 방글레데시를 상대로 역전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23일 오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진행한 '2023년 스페셜올림픽 세계 하계대회' 통합배구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1, 2위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24일 3, 4위 결정전을 통해 동메달 사냥에 나선다.

방글라데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했다. 예선을 전체 1위로 통과해 4위인 한국과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20세이하 청소년 대표 출신을 무려 3명이나 보유한 방글라데시는 신장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1세트. 한국은 기대이상 선전했다. 막상막하의 접전 속 한발 씩 앞섰다. 방글라데시를 반드시 꺾겠다는 집념이 돋보였다. 파트너 선수(비장애인)인 김해유의 스파이크가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쌍둥이 스페셜 선수(발달장애인)인 윤달상, 달성 형제도 심착한 플레이로 점수 사냥을 도왔다. 통합배구는 파트너, 스페셜 선수간 호흡이 중요하다. 배구 경험이 있는 파트너 선수들은 스페셜 선수의 위치를 조정해줘 스페셜 선수의 기량이 극대화할 수 있게 돕는다.

1세트 막바지 허무한 서브 미스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듀스에 접어 들어 김해유의 시원한 스파이크가 통하며 26-24로 1세트를 잡았다. 방글라데시 선수들 표정에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1세트에 온 에너지를 쏟아부었기 때문인까. 2세트 초반부터 밀리는 양상이 지속됐다. 점수차가 3-13까지 벌어졌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8-16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8-25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 양상도 다르지 않았다. 3세트 스코어 8-15. 한국은 결국 승부를 다시 뒤집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조보근 코치는 "2세트부터 힘이 달렸던 것 같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어줬다"고 말했다.

스페셜 선수인 최정원은 "방글라데시를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그래도 3, 4위전을 통해 동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페셜올림픽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다.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초대 대회를 개최한 뒤 2년마다 하계·동계 대회를 번갈아 열고 있다. 'For'가 아닌 'With'를 지향하고, '단결과 화합'을 기치로 내건다.

150명으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골프, 수영, 농구, 3대3 농구, 축구, 배구, 롤러스케이팅, 육상, 탁구, 배드민턴, 역도, 보체 등 총 12개 종목에 출전한다. 대회는 25일까지 7박8일간 열린다 베를린(독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