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발달장애인들의 대축제 스페셜올림픽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이 디비저닝 첫날 순항했다.
17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년 스페셜올림픽 베를린 세계 하계대회' 개막식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18일, 베를린 각지에서 종목별 디비저닝이 진행됐다.
디비저닝(Divisioning)이란 일종의 등급 분류 방식으로, 비슷한 기록을 지닌 선수끼리 디비전을 나누는 예선 방식이다. 기록이 좋은 선수, 좋지 않은 선수끼리 같은 디비전에 포함해 성적보다는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종목 12개 중 7개 종목이 디비저닝을 실시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문지연과 임충호가 배드민턴 여자 단식과 남자 단식에서 2승을 거뒀다.
이날 오후 직접 찾은 메세(messe)에선 스페셜올림픽만의 디비저닝의 의미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점수를 내준 선수가 직접 셔틀콕을 들고 네트 너머로 직접 건네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몸이 불편한 상대를 위한 배려였다.
김태민은 남자 육상 200m Level C에서 33초98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심휘교는 남자 육상 200m Level D에서 43초51의 기록으로 2위를 질주했고, 안정민이 같은 레벨에서 53초81로 3위를 기록하며 심휘교를 뒤따랐다. 정선정은 여자 200m Level B에서 34초87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김문옥은 여자 포환던지기 Level C에서 최고기록 6.78m를 던졌다.
'수영 간판' 박우선은 여자 접영 50m Level A에서 38초29의 기록으로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박우선은 평영 50m Level A에도 출전해 45초25로 힘차게 역영했다. 윤상재 최성민 박근효 등도 물길을 갈랐다.
구기 종목 열기도 뜨거웠다. 남자 (통합)배구에서 한국은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20대18로 꺾으며 첫 승을 신고했다.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에 14대18로 패하고, 3차전에서 인도에 17대20으로 석패한 터라 이탈리아전 승리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선물하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남자 통합축구 7인제에서 싱가포르와 팔레스타인을 각각 4대0과 8대1로 대파했다. 여자 축구팀은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2대0으로 꺾은 뒤 2차전 코트디부아르전에서 3대12로 패했다.
보체 종목 결과는 추후에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19일에도 디비저닝이 진행된다. 보체, 수영, 축구, 배드민턴과 함께 여자 농구 5x5, 남자 농구 3x3 디비전이 펼쳐진다.
스페셜올림픽은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초대 대회를 개최한 뒤, 2년마다 하계·동계 대회를 번갈아 열고 있다.
'For'가 아닌 'With'를 지향한다. 선수들은 "나는 승리한다. 그러나 만약 이길 수 없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선서한다. 베를린(독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