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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슬라이더 약점 대비" LG는 또 한명의 세이브 투수를 얻었다[잠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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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함)덕주가 너무 명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LG 트윈스가 백승현의 천금 세이브를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염경엽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LG는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대2로 이겼다. 1점 차 최종 스코어에서 보듯, 수월한 승리는 아니었다. 마지막 9회 위기가 승부처였다.

LG가 1점 앞선 상황에서 9회초 마무리로 함덕주가 등판했다. 8회까지 박명근을 기용했던 염경엽 감독은 9회에 함덕주를 올렸다. 그러나 함덕주는 첫 타자 김재성과의 승부부터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김지찬과도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내야 땅볼. 그런데 이때 1루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무사 1,2루에서 김현준을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내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처리했다. 계속되는 1사 1,2루. 호세 피렐라와의 승부까지 지켜봤지만 또 볼넷으로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LG 벤치는 더 기다리지 않고 함덕주를 내리고, 투수를 백승현으로 교체했다.

데뷔 이후 한번도 세이브를 해본 적이 없는 투수.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를 일단 내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튿날인 15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덕주가 흔들리고 있었다. 보통 투수를 교체할때 부상이나 멘털이 흔들릴 때, 밸런스가 흔들릴때 결단을 내린다. 어제 덕주 같은 경우에는 밸런스와 멘털 두가지가 흔들리고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행히 선택은 적중했다. 백승현은 1사 만루에서 등판해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연속 슬라이더 승부로 끝내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김동엽의 타구는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프로 데뷔 첫 세이브였다.

염경엽 감독은 "강민호와의 승부는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민호는 슬라이더에 대한 약점이 있어서 혹시 몰라 준비를 해놨다. 포수 (박)동원이가 그 부분을 잘 유도해내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아직 마무리 고우석이 연투는 하지 않고 있는 상황. 고우석이 등판할 수 없을 때 대체해주는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LG는 이렇게 또 한명의 세이브 투수를 얻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