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거의 7개월 가까이 이어져 오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전쟁이 드디어 결말을 맺은 듯 하다. 셰이크 자심 카타르 이슬람은행(QIB) 회장이 주도하는 '카타르 자본'이 '잉글랜드 최고갑부'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을 꺾었다.
카타르 매체 알 와탄은 13일(한국시각) '맨유를 소유하고 있던 글레이저 가문이 셰이크 자심에게 양도를 승인했다. 며칠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글레이저 가문이 결국 셰이크 자심 회장의 제안을 수락해 인수 경쟁이 끝났다는 뜻이다. 이로써 약 7개월간 이어진 경쟁은 카타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맨유를 소유하고 있는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 11월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셰이크 자심 회장과 랫클리프 회장이 인수 전쟁에 뛰어들었다. 랫클리프 회장은 50%를 약간 상회하는 맨유 지분의 인수를 제시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당초 이 제안을 마음에 들어했다. 맨유에 대한 지배권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셰이크 자심 회장은 지분 100% 인수를 원했다. 당연히 랫클리프 회장보다 더 큰 액수를 제시했다. 랫클리프 회장이 30억파운드(약 4조8184억원)을 제시했고, 셰이크 자심 회장은 총 55억파운드(약 8조8338억원)를 제시했다. 셰이크 자심 회장은 지난 주 최종 5차 제안을 보내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번 제안을 수락하지 않는다면 맨유 인수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결국 글레이저 가문이 손을 들었다. 글레이저 가문은 7개월 가까이 줄다리기를 이어오며 최종 매각금액을 끌어올리려고 했었다. 당초 60억파운드(약 9조6368억원)를 원했지만, 셰이크 자심 회장의 마지막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글레이저 가문은 2005년 맨유를 인수한 이후 18년 만에 팀에서 떠나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