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인 서채현(19)이 월드컵 볼더링 부문에서 자신의 첫 메달을 획득했다.
서채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브릭센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6차 볼더링 월드컵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채현은 4개 중 3개 루트를 완등하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2004년생 서채현은 그동안 그동안 자신의 주종목인 리드에서 수많은 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볼더링 무대는 또 달랐다. 서채현은 이번 월드컵에서 볼더링 부문 첫 메달을 따냈다. 9월 예정된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더 높였다. 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은 리드와 볼더링 컴바인으로 치러진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서채현은 예선에서 5개 루트 중 4개를 완등(4t 4z 7 6)하며 지난 4차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에서 결선 4위를 기록했던 아나스타시아 샌더스와 함께 공동 13위로 준결선에 진출했다. 서채현은 준결선에서 4개의 루트를 모두 9차례 시도만에 완등(4t 4z 9 5)해 2위를 기록했다. 결선에 오른 서채현은 4개의 루트 중 3개를 완등했다. 이 모두 첫 시도만에 이루어내는 좋은 성적(3t 4z 3 9)을 거뒀다. 다만, 4개의 모든 루트를 완등한 나탈리아 그로스만(미국)을 넘지는 못했다.
서채현은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진출한 볼더링 월드컵 결선에서 내 자신의 첫 볼더링 월드컵 메달을 따서 뿌듯하다. 다가오는 인스부르크 월드컵에서도 이 느낌 그대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볼더링 부문 세계랭킹 12위를 기록했던 서채현은 올해 일본의 하치오지부터 시작된 월드컵 대회 볼더링 부문에서 줄곧 10위권 밖의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주 체코의 프라하에서 열린 5차 월드컵에서 8위로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번 이탈리아 브릭센에서 마침내 자신의 월드컵 볼더링 부문 첫 메달을 따내며 볼더링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서채현은 14일부터 18일까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개최되는 IFSC 7차 월드컵에 출전한다. 볼더링과 함께 주종목인 리드 부문에서 올해 첫 월드컵무대에 나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