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이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우승 직후 87세 아버지와 함께 감동의 메달 세리머니를 했다.
모예스 감독의 웨스트햄은 8일(한국시각) 체코 프라하 에덴아레나(포르투나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오렌티나와의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결승전서 2대1 승리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후반 17분 벤라마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후 5분 만인 후반 22부 피오렌티나 지아코모 보나벤투라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재로드 보웬이 극장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와 함께 우승 신화를 썼다. 웨스트햄은 1965년 유러피언컵위너스컵 우승 이후 58년 만에 유럽대항전 정상에 섰다. 웨스트햄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14승1무,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2023~2024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모예스 감독이 사령탑 커리어를 통틀어 23년 전인 1999~2000시즌 프레스턴 노스 엔드(3부리그) 시절 우승 이후 생애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감동의 순간. 그곳에는 한결같이 아들을 믿어온 87세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우승을 직접 보기 위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프라하 에덴아레나까지 날아왔다. 모예스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아버지와 따뜻한 포옹을 나눈 후 우승 메달을 아버지 목에 걸어준 후 함께 우승 인증샷을 찍었다. 환갑에 이룬 메이저 대회 첫 우승, 아버지와 함께 한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모예스 감독은 "아버지는 여전히 강하시고 여전히 경기장에 오고 싶어 하신다.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아버지 앞에서 마침내 이룬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전했다. "감독으로서 이런 순간들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웨스트햄의 결승전 승리가 감독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과 함께 축하하는 일, 경기 마지막 순간 극장골로 우승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밤은 정말 엄청나게 특별한 느낌"이라며 더할 나위 없는 환희를 전했다.
"3년 전 제가 지휘봉을 잡았을 때 누군가 웨스트햄이 강등을 피하고 유럽리그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면 미친 소리라고 했을 것이다. 이 대회는 우리에게 정말 멋진 대회였고, 우리 선수들을 정말 대단했다"며 자부심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