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권도안 영입전에 가세한 친정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는 것이 유력한 '캡틴' 일카이 권도안의 영입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그를 향해 친정 도르트문트까지 달려든다.
권도안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도르트문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고, 이를 발판으로 2016년 맨체스터 시티 이적에 성공했다. 권도안은 맨시티 이적 후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주장으로 스타들을 이끌었다. 지난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결승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그 우승과 활약에는 사연이 있었다. 권도안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의 계약이 끝나는데, 이미 양측이 사실상 이별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치른 결승전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권도안을 원하지만, 맨시티는 베테랑에게 1년 연장만을 제안했다. 반대로 권도안은 2년 이상의 계약을 원했다. 그런 가운데 권도안이 값진 우승을 선물했으니, 이보다 더 멋질 수 없었다.
아스널과 FC바르셀로나가 권도안의 상황을 주시했다. 여기에 도르트문트까지 가세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권도안이 맨시티를 떠나는 것은 사실상 확정적이며, 친정 도르트문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는 '유럽 최고의 재능' 주드 벨링엄을 잃을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 잊거이 눈앞이다. 1억3000만파운드에 가까운 거액을 벌 수 있다. 벨링엄이 떠나면 중원을 보강해야 하는 도르트문트인데, 벨링엄을 판 돈으로 권도안의 높은 몸값을 충당하고도 남는다.
여기에 현재 도르트문트는 2015년 은퇴할 때까지 권도안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제바스티안 켈이 단장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매우 좋아 권도안의 도르트문트 이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권도안은 맨시티 합류 후 모든 대회 303경기를 뛰며 60골 40도움을 기록했다. 5번의 리그 우승, 4번의 EFL컵 우승, 2번의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모든 대회 50경기를 소화하며 11골 7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제 권도안의 마지막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팀의 역사적인 트레블 도전에 있어, 권도안이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인터밀란과의 결승전에서 역시 권도안이 주장 완장을 찰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