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케인을 붙들어라!'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드디어 토트넘 홋스퍼가 새 감독을 찾았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셀틱을 이끌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데려왔다. 기간은 2+1년으로 최대 2026년까지 토트넘을 이끌게 된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 스코틀랜드에서 도메스틱 트래블(국내대회 3관왕)을 이끈 저력을 높이 샀다. 토트넘에서도 셀틱 때 보여준 공격적인 전술을 가동해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앞에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미션이 떨어졌다. 바로 팀의 에이스이자 간판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을 잔류시키는 일이다. 이 미션을 성공하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으로 임기 기간 내내 힘든 시절을 보낼 수도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6일(한국시각) '토트넘의 새 감독직을 수락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첫 번째로 할 일은 바로 케인을 잔류시키는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3월말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계속 새 감독을 찾아왔다. 여러 후보들이 거론됐고, 실제로 협상까지 이어졌으나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특히나 토트넘이 시즌 8위로 추락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인기가 더욱 떨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간신히 찾아낸 카드가 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현지에서는 일단 토트넘이 '최악'은 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토트넘 출신 존 고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서 셀틱 시절의 경기 스타일을 보여주는 게 관건이다. 바로 팬들이 원하는 것은 공격축구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에서 도메스틱트래블을 달성할 때 보여준 공격축구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공격 축구를 펼치려면 먼저 해결돼야 할 숙제가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번째 미션이다. 바로 케인의 이적을 막는 일이다. 케인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맨유의 접촉 때는 움직이지 않던 다니엘 레비 회장도 레알이 1억파운드(약 1625억원)의 이적료를 감당할 듯 하자 흔들리고 있다. 케인이 떠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임기 첫 시즌부터 큰 난관을 겪게 된다. 때문에 케인을 잔류시키는 것이야말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공적인 임기를 위한 첫 번째 숙제인 셈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