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브라질 U-20대표팀 주장 안드레이 산투스(첼시)가 월드컵 탈락 직후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산투스는 4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2023년 FIFA U-20 월드컵 8강에서 연장승부 끝에 2대3으로 분패한 뒤 코스타리카 출신 후안 칼데론 주심의 판정을 언급했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에 따르면, 산투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판님, 이스라엘 유니폼을 챙겨가세요"라고 말했다. 칼데론 주심이 이스라엘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는 뉘앙스다.
브라질은 후반 11분 마르쿠스 레오나르도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박스 안에서 정확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득점 4분 후인 후반 15분, 이스라엘이 동점골로 응수했다. 아난 칼라일리가 골문 앞으로 파고들며 날카로운 헤더로 골문을 열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반 1분, 브라질이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넣었다. 마테우스 나시멘투가 동료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2분만인 연장전반 3분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브라질 수비진의 미숙한 볼처리를 틈타 함자 시블리가 득점했다.
여기에 연장 전반 추가시간 3분 도르 투르게만이 브라질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 후반, 이스라엘은 브라질의 핸드볼 반칙으로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마드문이 찬 페널티를 브라질 골키퍼 카이키가 선방했다. 카이키 몸에 맞고 튀어나온 리바운드 공을 다투다 카이키가 파울을 저질러 다시 페널티가 주어졌다. 이브라힘의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브라질이 남은 5분간 맹공을 펼쳤지만,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이스라엘의 3대2 승리로 끝났다.
브라질은 연장전반 추가시간을 3분이나 부여한 점, 연속해서 두 번의 페널티를 부여한 점, 이스라엘의 22개 파울에 브라질 선수들이 보호를 받지 못한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4강 진출 티켓은 이미 주어졌다.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탈락한 직후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마저 탈락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U-20 월드컵에서 각각 6회, 5회씩 우승한 최다 우승 1, 2위다.
첫 출전 대회에서 4강 기적을 이룬 이스라엘은 미국-우루과이 승자와 9일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앞서 콜롬비아를 3대1로 대파한 이탈리아는 대한민국-나이지리아 승자와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변이 속출하는 이번 대회에서 에콰도르를 16강에서 3대2로 대파한 김은중호는 5일 새벽 산티아고 델에스테로에서 나이지리아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