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혁 장시환 윤산흠.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2군에 머물고 있는 한화 이글스 구원투수들이다. 한승혁 윤산흠은 불펜 필승조로 개막을 맞았는데 제구력 난조로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장시환은 마무리 투수로 시작해 거듭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현재 2군에 있으나 셋 모두 불펜의 핵심자원이다.
그런데 1군 복귀가 쉽지 않다. 불펜이 워낙 좋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시절에 명확하지 않았던 불펜 보직, 역할이 정리돼 자리를 잡았다.
30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 3.47. SSG 랜더스(2.30), KIA 타이거즈(3.24)에 이어 이 부문 3위다. 5월 들어선 2.77을 기록했다.
한화 불펜은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했다.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에 이어 7회부터 윤대경 이태양 한승주가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현재 한화 불펜은 윤대경 강재민 김범수 이태양 정우람 김서현 김기중 한승주 등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웬만해선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다.
최원호 감독은 30일 "한승혁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좋은데, 기존의 불펜 투수들이 너무 잘 하고 있어 기회를 줄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고 했다.
한승혁은 퓨처스리그 10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6개를 잡았다. 2홀드,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9경기, 10이닝 연속 무실점을 하다가, 5월 26일 LG 트윈스전에서 1실점했다.
불펜이 두터워지면서, 코칭스태프가 한승혁을 선발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안정을 찾은 불펜 대신 선발 전환이 선수나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존 선발투수들의 부진에 대비한 '플랜B'다.
한승혁은 선발, 구원이 모두 가능하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지난 해 선발로 16경기, 구원으로 8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구원투수로 들쭉날쭉했다. 최 감독은 "한승혁이 타이트한 상황을 못 이겨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구원투수보다 선발이 적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감독은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이닝을 늘려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고 했다.
선발투수 한승혁을 조만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