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영찬이 드디어 첫승을 올렸다. 2020년 신인 2차 5라운드 43순위로 LG유니폼을 입은 지 4년 만에, 1군 데뷔 후 24경기만에 거둔 쾌거다.
역전위기를 스스로 해결한 호수비 하나가 결정적이었다.
유영찬은 1-1로 팽팽했던 4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선발 이민호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첫 타자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한동희가 땅볼을 치자 침착하게 잡아 포수에게 송구했고, 포수 박동원이 다시 1루에 송구해 타자를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뛰어난 수비실력이 갑자기 생긴것이 아니었다. 유영찬은 고교시절 투수를 하기 전 유격수와 1루수로 뛰었다. 다리가 빠르지 않아 유격수에서 1루수로 이동했다는 그는 이후 투수로 전향하며 야구 인생을 열었다. "투수로서 수비 훈련을 좋아하고 잘한다" 고 밝히기도 했다.
5회초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LG타선은 5회말 홍창기의 적시타로2점을 뽑으며 유영찬의 승리를 도왔다. 유영찬은 1⅔이닝동안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6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김진성(1이닝), 함덕주(1이닝), 정우영(1이닝), 박명근(1이닝)이 리드를 지키며 3대1 승리를 확정 지었다. 유영찬은 올시즌 1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경기 후 윤영찬은 "최대한 점수 없이 막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등판했다"며 "운 좋게 첫 승을 했는데 이 분위기를 이어서 계속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에는 긴장도 했지만 이제는 적응도 많이 됐다. 즐겨보자는 생각 한다"며 "어떤 위치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염경엽도 "유영찬이 4회 1사 만루 위기를 막아 줘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30/